(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약 1년 3개월 만에 드디어 '대주주' 족쇄를 풀었다.

본격적인 영업 정상화 길이 열린 가운데 은행·증권·보험·결제사업자 등으로 구성된 주주 간 '시너지'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 15개월 만에 대주주 심사 통과…주요 주주 지분 확대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정례회의를 열고 BC카드의 케이뱅크에 대한 주식보유한도 초과 보유 승인안을 의결했다.

작년 4월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된 지 15개월 만이다. 앞서 KT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된 바 있다.

기존 케이뱅크 지분 10%를 보유한 BC카드는 이로써 34%까지 지분을 확대해 대주주가 될 기반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이에 비씨카드는 오는 28일 주금납입일에 맞춰 케이뱅크 유상증자에도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비씨카드는 케이뱅크 주식 총 3천900만2천271주를 1천950억1천135만5천원에 취득해 지분율을 34%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날 우리은행도 주식보유한도 초과 보유를 승인받았다. 우리은행 지분은 기존 13.79%에서 19.9%까지 확대된다.

주금납입일에 유상증자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NH투자증권(10%)을 비롯해 3대 주요주주의 지분 합이 33.79%에서 63.9%까지 확대되는 셈이다.

그간 대규모 증자 실패 원인으로 지적받아 오던 '대주주 부재'의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BC카드를 중심으로 한 주요주주 지분이 확대되면서 향후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나 사업 추진에 있어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종전 최대주주였던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 지분을 갖고 유상증자 등 주요 이슈를 끌어왔다"며 "반면 케이뱅크는 대주주가 부재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줄곧 차질이 빚어졌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 개점휴업 신세 벗어나…주주 간 '시너지' 찾는다

지분구조를 정비한 케이뱅크는 일찌감치 영업 정상화에 나섰다.

지난 13일에는 직장인과 중신용자 등을 겨냥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가계대출 상품 3종을 출시했다.

특히 신용대출 최대한도는 2억 5천만원 수준이다. 신용대출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한도가 1억5천만원, 하나은행의 원큐신용대출이 2억2천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도가 가장 많다.

지난 15일에는 기업뱅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기업정기예금 판매를 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은행·카드·증권·보험부터 결제 플랫폼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주주사와 함께 협업 시너지를 모색하는 방안도 점쳐지고 있다. 케이뱅크의 주주에는 3대 주요주주 외에 GS리테일, 다날, 한화생명, KG이니시스 등이 있다.

다른 업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조명받는 상황에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을 우선 강화할 것"이라며 "IT·통신이나 결제 플랫폼과 금융 사이드까지 다양한 주주들이 있는 만큼 향후 제휴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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