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회가 이날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고 경제 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진행하는 가운데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시장 참가자들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주요 당국자가 내놓을 한국판 뉴딜 관련 재정 조달 문제 혹은 부동산 정책 등 현안에 대한 답변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다만 정부 정책을 둘러싼 이슈가 일단락된 만큼 채권시장의 민감도는 크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부동산 이슈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는 만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대정부질문 전면에서 거론될 전망이다.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과열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만큼 이를 향한 언급이 재차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단기 유동성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뚜렷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를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운용 방향과 부동산 문제에 대해 일정 부분 선을 그어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부총리 발언이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강도는 제한적으로 본다"며 "부동산과 금리 정책 관련 언급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이미 금통위에서 총재는 부동산 이슈와 별개로 움직일 수 있다는 뉘앙스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국판 뉴딜을 비롯해 정부가 발표한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향한 야당의 질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재정 확대 기조 속에서 부채비율 상승 우려가 나오는 만큼 적자국채 발행 등 재원 조달과 관련한 야당의 공세가 예상된다.

다만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은 내년도 예산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거라는 반응과 함께 신중한 반응이 나왔다.

C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난주 금통위에서 이주열 총재가 한국판 뉴딜은 구체적으로 아직 재원 조달 방법이 안 나왔다고 이야기했다"며 "일주일 사이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왔을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D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한국판 뉴딜 등의) 재원 조달과 관련한 정확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며 "내년에 얼마를 쓰고 얼마를 조달하는 등 재정수지 로드맵을 그려주면 시장이 반영하겠지만 그 정도까지 나오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부총리는) 우리나라가 아직 재정 건전성을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수준의 똑같은 얘기만 반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채권시장의 정책 민감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B 채권 운용역은 "지난번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관련 발언을 하면서 장이 밀렸지만, 다시 회복했다"며 "지금은 정책 측면에서 금리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려운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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