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 중후반, 낸드플래시는 4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하반기 짧은 가격 조정 기간을 거쳐 내년에는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가 20%를 넘고, 낸드는 30%대 초반의 수요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3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D램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출하량을 나타내고, 낸드는 한 자릿수 후반 퍼센트로 출하량이 증대될 것"이라며 "상반기 출하량이 많았던 영향으로 올해 전체 출하량은 기존 전망치인 D램 10% 중후반, 낸드 40% 증가 계획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을 중심으로 5G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있으며, 비대면 확산으로 서버향 수요가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사의 재고도 연말로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무역분쟁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내년에는 5G 스마트폰이 본격 확산하며 두 자릿수 이상 스마트폰 출하를 예상한다"며 "정부와 기업체의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가속화로 서버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출하도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신규 게임 콘솔의 D램 채택량이 기존 대비 평균 약 40% 증가한다"며 "내년까지의 견조한 D램과 낸드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또 "하반기에는 평균판매가격(ASP)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2016~2019년 발생한 수요와 공급의 업다운 조정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마무리됐고, 중장기적으로는 메모리반도체 성장 추세가 견조한 데 따라 가격 조정 기간은 짧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를 저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는 메모리 수요가 올해보다 안정적인 반면 업계 투자 감소로 공급은 빠르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D램 비트그로스가 올해 대비 20%를 상회하고, 낸드도 30% 초반의 수요 성장을 예상한다"고 했다.

회사는 서버향 제품의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 "과거 3~4년간의 수급 및 가격 조정을 겪으면서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안정적인 수급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게 됐다"며 "중장기 계약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실행해 왔다"고 답했다.

또 "과거와 대비해서 수요 변동성 영향이 상당히 적어졌다"며 "올해 조정 사이클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96단과 128단 낸드와 관련해서는 "96단과 128단 낸드 비중은 3분기 60%, 4분기 70% 이상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며 "128단 낸드는 현재 주요 고객 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양산 안정화 원활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부터 128단 낸드의 본격적인 판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128단을 통해 SSD뿐만 아니라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영향에 대해서는 "연초 코로나19 이슈가 터지며 준비한 비상계획에 이미 화웨이 제재와 같은 리스크를 반영했다"며 "큰 문제 없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케이펙스(시설투자)와 관련해서는 "올해와 비교해 늘어날 가능성은 있으나 기본적으로 큰 확대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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