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올해 2분기 깜짝 순익을 달성하면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될 발판을 마련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테슬라는 2분기 일반회계기준(GAAP) 기준 주당 50센트의 순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조정 순이익은 주당 2.18달러로 집계됐다.

그동안 테슬라는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해 GAAP 기준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 S&P500지수 편입을 위한 기준을 모두 충족하게 돼 지수 편입이 예상됐다.

S&P지수에 편입되려면 이외에도 미국에 본사를 둬야하고,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 등에서 거래되고, 시가총액은 82억달러를 넘어야 하며 발행 주식 수의 최소 50% 이상을 일반이 보유한 주식이어야 한다는 조건 등이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에만 280%가량 올랐으며 이달에만 50% 가까이 올라 지수 편입 가능성을 선반영해왔다. 시가총액은 2천950억달러로 불어났다.

테슬라가 S&P500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를 추종하는 많은 펀드의 자금이 테슬라 주식을 담을 가능성이 크다.

모닝스타 다이렉트 자료에 따르면 최소 1조6천억달러 규모의 뮤추얼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가 S&P500 지수를 추적한다. 또 S&P에 따르면 S&P500지수를 추적하는 전체 투자금은 11조달러를 넘어선다.

문제는 테슬라 주가가 너무 빠르게, 이익도 내기 전에 오르면서 고평가 논란을 지속해왔다는 점이다.

애널리스트들은 S&P500지수를 추적하는 자산운용사들이 테슬라 주식을 매입하지 않게 될 경우 테슬라 주가가 계속 오를 때 지수를 언더퍼폼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멜론 인베스트먼트의 존 포터 주식 담당 헤드는 "이익을 내기도 전에 이렇게 엄청난 시가총액을 달성한 기업은 보통은 없을 것"이라며 "지수에 편입되지 않고도 이런 시가총액을 달성한 것은 이례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고, 이해도 못 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테슬라의 주식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4개 분기 순익을 달성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지수에 편입되는 것은 아니다. 편입의 자격 요건을 갖춰 검토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S&P 다우존스 대변인은 어떤 기업이 검토 자격을 갖출 경우 지수 편입은 언제든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수 재조정은 1년에 네 차례 이뤄지지만, 지수 위원회는 분기가 아닌 다른 때에도 지수 편입과 퇴출을 결정할 수 있다. 실제 올해에만 이미 10차례나 지수 편입과 퇴출 결정이 이뤄졌다.

테슬라가 S&P500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는 역대 편입 종목 중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된다. 테슬라의 시총은 S&P500지수에서 약 1%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 21일 기준 시총대로 지수에 편입될 경우 테슬라는 시총 상위 13번째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직전 고점까지 올라 지수에 편입될 경우 시총 10위권내 편입도 내다볼 수 있다.

통상 S&P500지수 편입 전후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이런 반등은 단기에 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S&P500지수에 편입된 10개 종목 중에 절반가량은 편입 이후 지난 21일까지 S&P500지수 상승률에 못 미쳤다. 절반가량만이 지수를 아웃퍼폼했다.

1989년부터 2012년까지 S&P500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연구한 베를린 훔볼트 대학의 마리아 캐쉬 방문 교수는 저널에 "편입에 따른 가격 효과는 대개 일시적이며 편입 이후 점차 되돌려진다"라고 말했다.

7월 한달간 테슬라의 주가는 47.5% 상승했고,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5.7% 올랐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상도 한몫하고 있다.

바이든이 기후 변화에 맞서기 위해 2조달러를 쏟아붓겠다고 선언하면서 관련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바이든의 공약 중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미국 전역에 50만개 설치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또 관련 연구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RBC 캐피털 마켓츠는 7월 조사에서 투자자들이 테슬라, 니콜라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업체 앱티브 등을 민주당 후보자 승리의 가장 큰 수혜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부상은 S&P500지수의 시장 분위기와도 일맥상통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기술 기업들의 시총 비중이 전체 지수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기술 기업에 편중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지수 편입 종목의 35%가량이 교체됐으며 2017년 이후 78개 편입 종목 중에 21개가 IT 분야로 가장 많은 부문을 차지했다.







<S&P500지수 시총 상위 종목과 테슬라 시총 비교>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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