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술기업 수장들과 만나 애국과 혁신을 강조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21일 25개 기업의 수장들과 회동했다.

SCMP는 회동서 시 주석이 언급한 내용은 공개됐으나 참가 기업 명단은 비공개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참가 기업 명단이 트위터로 유출됐으며 익명의 소식통의 도움을 받아 명단을 재차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5개 참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반도체 제조, 인공지능 등 신흥 산업 부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매체는 중국 첨단기술 산업의 대표적 인물들이 참가했다면서 미국의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오른 세계 최대 감시 카메라 제조업체 하이크비전의 첸종녠 회장도 참석했다고 말했다.

최근 상하이 스타마켓에 상장한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 SMIC의 저우지쉐 회장도 참석자 명단에 있었다.

중국 인공지능 칩 제조사 캠브리콘, 마이크로칩 제조사인 어드밴스드마이크로패브리케이션이큅먼트, 중국 음향업체 고어텍 등도 참가했다.

이외에 가전, 자동차, 로봇, 중장비 제조업체 대표들도 모였다.

중국 최대 건설 장비 제조업체 쉬저우건설기계그룹(XCMG), 대형 국유화학업체인 중국중화집단공사(Sinochem) 등의 수장도 참석했다.

SCMP는 이번 명단을 통해 미국과의 경쟁을 위해 중국 국내 기술기업을 양성하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번 회동에서 해외 제조업체들이 전략자원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고 애쓰고 있는 데다 미국과 중국 간의 탈동조화도 심화하고 있다면서 애국과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애국주의가 근대 중국 기업의 영광스러운 전통이라는 점을 상기해 기업 전략을 중국의 요구에 맞게 짜달라고도 요구했다.

매체는 이번 회동에서 중국 금융계와 부동산 관련 기업은 이상할 정도로 초대받지 못했다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 파나소닉, 삼성 등의 해외 기업 경영진은 참가 명단에 포함돼있었다고도 말했다.

SCMP는 이번 회동이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초강대국 간의 기술전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열렸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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