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신용카드 매출 증가세…일평균 수출 부진 완화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외환 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3분기에는 중국과 유사한 경로로 경기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했다. 최근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는 데다 수출 부진도 완화 조짐을 보인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3.3%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정부는 제1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2분기 성장부진 원인을 수출의 급격한 감소로 꼽으면서도 3분기에는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경기 반등의 폭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런 전망을 내놓은 배경에는 추가경정예산(추경)과 한국판 뉴딜 등 정책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확신이 깔려 있다.

지난 2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기저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어느 정도 진정되는 3분기에는 중국과 유사한 트랙의 상당부분 경기반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수와 수출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점도 경기반등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신용카드 매출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고, 이달 들어 일평균 수출 부진도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카드 국내승인액은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이후 5월과 6월에는 각각 5.3%, 9.3% 증가했다. 이달 1~20일 일평균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6월(-18.4%)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정부는 "최근 해외생산기지 가동이 재개되는 가운데 학교·병원 등을 통한 경제활동도 점차 정상화되는 모습"이라며 "3분기에는 철저한 방역 및 강력한 정책대응 노력을 통해 경기반등의 모멘텀으로 살려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판 뉴딜, 3차 추경 사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차 추경 주요사업을 3개월 이내에 75% 이상 집행할 것"이라며 "재정점검관리회의를 통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분야별 주요 정책의 추진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했다.

소비·투자·수출 등 부문별 활력제고를 통한 경기반등 모멘텀에도 집중한다.

투자 부문에서는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생산적 분야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 사업 등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소비 부문에서는 8월 17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계기로 소비·관광 등 패키지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소비 진작을 위한 8대 할인 소비쿠폰도 본격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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