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지방정부가 경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도시 건설 투자 채권 발행을 대폭 늘렸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3일 보도했다.

중국청신국제신용평가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상반기 도시 건설 투자 채권 발행은 전년 대비 30% 늘어 2조 위안을 넘어섰다.

순자본조달 금액은 1조1천억 위안으로 이는 2019년 한 해 동안의 순자본조달 금액과 가까운 수준이다.

중국청신국제신용평가의 왕쥔 매니징 디렉터는 "완화적 금융 환경 덕분에 도시 건설 투자 기업들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던 채권을 낮은 비용을 지불해도 되는 채권으로 바꿀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는 만기를 늘려줄 뿐 아니라 단기 부채 상환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에 중국 경제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거시정책들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조2천억 위안어치의 도시건설 투자채권이 올해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한다면서 중국 지방정부가 상환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왕 매니징 디렉터는 경고했다.

한편 도시 건설 투자 채권은 중국의 준 지방채로 해당 채권을 발행하는 도시 건설 투자 기업은 사실상 정부 자금 조달 플랫폼이다.

중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지방정부에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도시 건설 투자 플랫폼 구축하도록 독려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 당국은 2014년부터 숨겨진 지방정부 부채에 따른 제도적 리스크를 우려해 도시 건설 투자 채권 규제에 나선 바 있다.

이제는 도시 건설 투자 기업의 부채 상환을 지방정부 당국이 보장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중국 정부는 보조금이나 자금 유입 등을 통해 해당 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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