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NH농협은행이 금리하락에 베팅한 채권 투자전략을 구사한 덕분에 트레이딩에서 높은 이익을 거뒀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분기에 트레이딩 수익으로 3천24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 1천943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장기적인 금리하락 추세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채권 물량과 듀레이션을 확대한 덕분이었다.

농협은행은 1분기에 국채·공사채 등 안전자산 위주로 채권 운용규모를 확대하는 등 원화채권 8조7천억원을 순투자했다. 그 결과 트레이딩 자산규모가 지난해 말보다 3조7천억원 늘어난 16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채권 듀레이션도 0.3년 늘렸다. 채권은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폭이 커지기 때문에 금리하락 가능성이 높을 때 장기채 투자를 늘린다.

코로나19로 시장금리가 하락한 이후 수익실현에 나서면서 농협은행은 2분기 채권 매매익으로 1천2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천186억원 증가한 수치다.

채권 중심으로 차익시현을 한 결과 2분기 트레이딩 자산 규모는 전분기보다 2천억원 감소하고, 원화채권 비중도 1분기에 79.3%에서 77.2%로 줄었다.

농협은행은 크레딧채권과 해외유가증권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농협은행은 4월 이후 국제신용등급 BBB+ 이상의 아시아 우량채권을 위주로 운용을 확대했다.

하반기에는 저금리에 대응해 우량 크레딧채권의 비중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해외유가증권 투자는 선진국과 이머징국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변화할 계획도 세웠다.

이재충 농협은행 자금부장은 "하반기에는 낮아진 금리 레벨과 시장 변동성 축소로 상반기 대비 수익률이 하락이 예상된다"며 "투자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장기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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