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상방 재료에도 상승세가 제한되며 1,197원대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국내 2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했지만, 1,200원을 돌파하진 못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00원 상승한 1,197.3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중 갈등 심화와 한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 부진을 반영하며 갭업 출발했다.

미국은 중국에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했다.

중국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간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리스크오프를 반영하며 7.01위안대로 재차 상승했다.

한편, 개장 전 발표된 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마이너스(-) 3.3%를 기록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미중 갈등 재점화와 국내 펀더멘털 우려에 달러-원 환율은 갭업 출발하며 장 초반 1,199.80원대까지 올랐다.

다만, 레벨이 오르면서 네고물량이 소폭 유입되는 등 상승세는 제한됐다.

이후 별다른 중국의 대응 소식이나 급격한 시장 변동성 없이 위안화 흐름에 동조하는 모습이었다.

상대적으로 아시아 장중 위안화와 유로화 등 다른 위험통화가 강세를 나타낸 데 비해 달러-원은 1,197~1,199원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은 다시 6.99위안대로 레벨을 낮췄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2,200선이 위협받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2,210선을 회복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24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90~1,198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갈등 심화에도 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1,200원 위로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수급 자체가 오퍼가 많은게 느껴진다"며 "결제도 많이 나오지만 1,200원 시도하다가 네고가 나오면서 돌파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이례적인 중국 제재 조치가 노이즈를 제공했지만, 다시 1,190원대 초반으로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의 대응조치도 시장 예상보다 강도가 약했는지 위안화도 다시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역외시장에서 움직이고 스팟시장에서는 레인지가 워낙 좁다"며 "수급상으로는 결제가 있어지만, 네고도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달러 약세 기조 때문인지 유로가 계속 강세를 보였고 달러-원 상단도 무거웠다"며 "다만, 미중 갈등에도 리스크온 분위기에 달러-원은 하락으로 갈 듯하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반등한 점을 반영해 전일 대비 2.40원 오른 1,197.70원에 개장했다.

미중 갈등 심화와 2분기 GDP 부진에 갭업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1,200원에 근접했으나 이내 1,190원대 후반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레벨이 오르면서 결제물량이 소극적인 데 비해 네고물량이 소폭 유입된 영향도 받았다.

아시아 장중 역외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며 재차 달러당 7.00위안을 하향 돌파했음에도 달러-원 환율을 상승폭을 소폭 줄이는 데 그쳤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99.80원, 저점은 1,196.80원으로 변동폭은 3.0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8.44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2억1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56% 내린 2,216.19, 코스닥은 0.84% 상승한 801.69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102억3천7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03억2천200만 원어치를 사들였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12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7.3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587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4.84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97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1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91원, 고점은 171.1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4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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