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국고채 3년 금리는 0.8%를 깨고 내려가 종가 기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3.3% 감소해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외국인이 오후장 들어 10년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매수했다.

2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2bp 내린 0.798%, 10년물은 2.8bp 하락한 1.318%에 거래됐다.

국고 3년 금리는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 종가 기준 처음으로 0.8%를 하회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 대비 4틱 상승한 112.23에 거래됐다. 은행이 3천25계약 팔았고, 증권이 9천284계약 샀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30틱 오른 134.50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4천103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이 3천303계약 순매도했다.

기업어음(CP) 91일물은 변함없이 1.460%에 거래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 3년 금리는 0.8%를 큰 폭으로 하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3년과 10년의 금리 스프레드를 보면 10년 구간은 더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0.55% 수준을 뚫고 내려오면 우리나라 국고채 10년 금리도 추가 하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금리 벽을 허무는 모멘텀이 되버렸다"며 "국채 수익률 곡선이 플래트닝이 될지, 아니면 국고 3년 금리도 더 하락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미·중 이슈를 트리거로 0.6%을 하회했고, 수익률곡선 통제 정책도 약간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0-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9bp 낮은 0.795%,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0-4호는 민평금리보다 0.7bp 하락한 1.335%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미·중 갈등 이슈에 장기 금리가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33bp 하락한 0.5971%를 기록했고, 2년물은 0.01bp 상승한 0.1614%를 나타냈다.

미국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했고, 중국이 이에 반발하면서 양국간 갈등이 깊어졌다.

개장 전 발표된 우리나라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3.3% 하락해 1998년 1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분기 경기 반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에서는 경기 비관론이 힘을 얻었다.

국채선물은 GDP 부진에 반응해 강세 출발한 뒤 이를 꾸준히 유지했다.

국고 3년 금리는 개장시 0.795%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오후들어 외국인이 매수세를 크게 늘리면서 10년 선물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천25계약 순매도하고, 10년 국채선물을 4천103계약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은 6만4천974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5천370계약 감소했다. 10년 국채선물은 4만7천733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천797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2bp 내린 0.798%, 5년물은 2.3bp 하락한 1.048%로 고시됐다.

10년물은 2.8bp 떨어진 1.318%, 20년물은 3.4bp 하락한 1.514%를 나타냈다.

30년물은 3.3bp 내린 1.524%, 50년물은 3.1bp 하락한 1.526%로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은 0.8bp 내린 0.574%, 1년물은 1.1bp 하락한 0.607%를 나타냈다. 2년물은 1.4bp 낮은 0.743%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5bp 떨어진 2.194%,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1bp 내린 8.528%였다.

CD 91일물은 1.0bp 하락한 0.780%, CP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1.460%로 마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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