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KT&G가 2분기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악재로 작용했던 회계 부정 이슈와 미국의 반덤핑관세 조사 등의 이슈가 해소국면에 진입한 데다 수출이 다시 회복세를 보여 전망도 밝다.

24일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간 제시한 추정 실적 자료를 토대로 연합인포맥스가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KT&G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천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3천991억원보다 1.4%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이슈로 면세점에서의 매출이 감소했지만, 내수 일반 담배 시장이 커졌고,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담배 내수 매출 예상치는 약 459억원 수준으로, 지난 1분기 435억원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중동으로의 수출 부진이 실적에 타격을 줬지만, 지난 3월 중동 대리상과의 재계약 이후 중동으로의 수출이 회복세다.

2분기 담배 수출 관련 매출은 약 221억원으로 예상돼 전분기의 117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올 하반기 중동으로의 수출도 지난 2017년과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관련 악재도 해소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최근 KT&G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 안건들에 대해 고의성이 없는 중과실로 결론을 내렸다.

당국은 KT&G가 트리삭티에 대한 실질 지배력이 없음에도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한 것이 회계처리 은폐나 조작의 의도가 없다고 판단했다.

연초부터 불거진 미국 상무부의 한국산 담배에 대한 반덤핑 조사 악재도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이 전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중동 외 지역에서 크게 성장하는 나라 중 하나였다.

최종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지만, 상무부는 예비 결정에서 반덤핑관세를 5.48%로 발표했다.

이는 당초 미국 내 담배 생산업체 연합 측에서 주장했던 반덤핑관세 91.72~113.0%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마진 부담이 상승했지만, 초근 미국 내 물량 성장 규모를 같이 고려하면 플러스(+)요인이 될 것"이라며 "올해 미국 담배 수출물량이 전년동기보다 4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향 수출회복과 해외 법인 고성장 등을 보면 하반기는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이 부각될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봐도 하반기 담배 수출은 전년 대비 약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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