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 하락 등을 소화하며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전일 외국인 매수에 장기 강세가 가팔라던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움직임에 따라 이를 소폭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열렸던 국고채 전문딜러(PD) 간담회도 제한적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기획재정부는 다음 달 경쟁입찰 물량을 이달보다 소폭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3년물은 발행실적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7월 연물별 발행실적과 연간 목표 비중을 고려한 결정으로 추정된다. 발행이 많았던 10년물은 이달 상대적으로 물량이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전일 성장률 충격에 채권시장 금리는 장기 중심으로 눌리는 모습을 보였다.

국고 3년 금리는 장 초반 0.80%대를 밑돌았다가 강한 저항에 직면해 다시 0.80%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이며 장기 구간이 강세를 나타내자, 이에 연동해 소폭 내리는 모습이었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단기 금리의 강세가 상대적으로 덜한 것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의중을 아직 알 수 없어서다.

실효금리 하한 근접과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이 추가 통화정책 확대를 제약하면서 당분간 정책 변화 기대가 크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달 물가설명회때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 뉘앙스가 3주 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달라졌듯이, 앞으로 좀 더 비둘기파적으로 변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GDP 충격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심리 위축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 주 예정된 국회 업무보고에서 한은 총재의 입을 시장이 주시하는 이유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고용지표 부진과 미·중 긴장 고조에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은 1.23bp 하락한 0.5848%, 2년물은 2.02bp 내린 0.1412%를 나타냈다.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내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3.51포인트(1.31%) 하락한 26,652.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3%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9%도 급락했다.

지난 18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10만9천명 증가한 141만6천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 18주 연속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시장 예상치인 130만명보다 많았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도 한층 고조됐다. 미국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전격적으로 발표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중국 영사관도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수사국(FBI)이 기소한 중국인 군사 연구원을 샌프란시스코주재 중국 영사관이 은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미국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홍콩 등지의 미국 영사관 폐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01.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7.30원) 대비 4.8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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