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달러-원 환율은 미중 갈등 심화와 경기회복 지연 우려에 상승하며 1,200원대에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일 국내 2분기 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여기에 미중 당국 간 설전이 이어지는 점도 불안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1,200원을 눈앞에 두고 레벨을 낮췄던 달러-원 환율은 간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1,200원을 넘어서며 상단 확인에 나설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표 부진과 미중 갈등은 이미 익숙한 재료지만, 기존과는 다소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재료에 시장 심리는 영향을 받을 것이다.

특히 1,200원 위에서 역외 롱플레이와 수급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불안 재료에도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롱 플레이가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1,200원 위에서 결제수요의 강도와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네고물량이 레벨 상승과 다가오는 월말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이다.

1,200원대 중반에서 저항선이 깨지지 않는다면 달러-원은 다시 아래로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

미국 증시는 고용지표 부진에 하락했다.

미국 고용시장 상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0만9천 명 증가한 141만6천 명을 기록했다. 18주 연속 100만 명을 넘어섰고, 예상치인 130만 명보다 많았다.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여전히 빠르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가 4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15일 만에 약 100만 명의 확진자가 늘어났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지적 재산권 보호 등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며 심화되는 모습이다.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한 가운데 중국에서도 홍콩 등지의 미국 영사관 폐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 외신은 이날 예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연설문 초안을 입수해 중국 정권 교체 필요성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실제 연설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정권 교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을 '몰락한 전체주의 이념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비판하며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대해 '중국의 스파이 활동과 지식재산권 절도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직접 비판의 수위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한편, 미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는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요구한 급여세 인하도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민주당이 반대하는 급여세 감면이 부양책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빠른 협상 타결 기대를 키웠다.

다만, 미국 달러화는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4% 하락한 94.801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9월 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미국 경제가 경쟁국보다 좋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달러 매도가 이어진 영향을 받았다.

유로-달러는 유럽연합(EU)의 경제회복기금 합의에 힘입어 1.16달러 상향 돌파를 꾸준히 시도하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3.51포인트(1.31%) 하락한 26,652.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36포인트(1.23%) 내린 3,235.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4.71포인트(2.29%) 급락한 10,461.4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7.30원) 대비 4.85원 오른 1,201.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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