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실적에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신호가 보였다며,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24일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4조4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판매 가격의 견고한 상승과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의 완만한 성장에 힘입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런 실적은 2019년 큰 폭의 약세를 보였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는 서버 고객의 D램에 대한 강한 수요를 반영한다면서 서버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격 회의와 미디어 스트리밍 증가로 데이터 소비가 증가하면서 투자를 늘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서버 D램의 탄탄한 수요가 스마트폰 생산업체들의 부진한 수요를 상쇄하고도 남았다"고 덧붙였다.

또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부문도 판매 믹스가 개선되며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올해 2분기 낸드 매출의 절반 가량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낸드 수요 약세를 덮었다"고 했다.

무디스는 "서버 기업의 재고 수준 조정으로 올해 하반기 서버 D램 수요가 약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스마트폰과 게임기 생산업체들이 하반기 5G 스마트폰과 콘솔 등 주요 제품을 출시하며 지난해보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다만 SK하이닉스의 'Baa2' 등급과 '부정적' 전망은 부채감축의 불확실성 때문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조정부채를 에비타로 나눈 비율이 지난해 1.1배, 부채를 자본총액으로 나눈 비율은 20.3%로 현재의 신용등급에 비해 약하다"면서도 "실적 개선이 지속하면 레버리지 지표를 계속해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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