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손보 RBC비율 250% 이상으로 개선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4월 14번째 자회사로 편입한 하나손해보험(옛 더케이손해보험)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24일 하나손보에 따르면 하나지주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1천8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하나손보는 최대 주주인 하나지주와 주요 주주인 교직원공제회를 상대로 오는 28일 신주 4천318만주를 주당 4천168원에 발행할 계획이다.

하나손보가 기존에 발행한 보통주가 3천200만주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의 신주 발행이 결정된 셈이다.

발행 예정인 신주를 합산할 경우 하나손보의 전체 보통주는 총 7천518만주까지 확대된다.

다만, 이번 증자는 또 다른 주요 주주인 교직원공제회의 참여 없이 하나지주가 단독으로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교직원공제회의 경우 아직까지 참여 여부와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불참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손보는 하나지주가 전체 보통주의 70% 2천240만주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30%인 960만주는 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하고 있다.

이번 증자에 하나지주만 단독으로 참여할 경우 하나손보에 대한 지분율은 기존 70%에서 84.6%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구주 2천240만주와 전체 신주 발행 규모의 70%인 3천22만주를 합산한 수치를 단독 참여할 경우의 보통주 예상치인 6천222만주로 나눈 값이다.

교직원공제회의 경우 15% 수준의 지분을 유지한 채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자회사 지원과 동시에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대규모 증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급여력(RBC)비율 관리 등에서 압박을 받았던 하나손보도 이번 자본확충으로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하나금융그룹에 편입된 하나손보는 열위한 RBC비율 개선과 디지털 전환을 위해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9월 말 170% 수준이었던 하나손보의 RBC비율은 12월 말 120%대로 떨어진 이후 올해 3월 말에도 128.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업계 평균을 크게 하회하는 것은 물론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나손보는 이번 증자로 이달 말에는 RBC비율이 250%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하나손보는 이번 증자를 통해 RBC비율 개선은 물론 디지털 종합 손해보험사로의 전환을 위한 발판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디지털 전화을 위한 인프라 투자와 재무건전성 개성에 주로 활용될 것"이라며 "업계 최상위 RBC비율을 확보하게 될 예정인 만큼 당분간은 추가적인 자본확충 필요성도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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