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재료 부재에 달러-원 환율이 극심한 박스권에 갇히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장중 변동폭이 3~4원 이내로 제한된 가운데 주요 레인지는 1~2원 이내로 제한되면서 방향성 고민만 깊어지는 모습이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의 일평균 변동폭은 3.55원, 7월 일평균 변동폭은 4.80원에 불과했다.

지난 6월의 일평균 달러-원 변동폭이 7.02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며 변동폭이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다.

6월 중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낮춘 가운데 7월에는 더 내리지도 오르지도 못하는 박스 장세에 갇힌 영향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미중 갈등, 주요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 등 익숙한 재료들이 지속되면서 영향력도 점차 약화되는 모습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환율이 어떤 재료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아 딜러들의 방향성 고민에 피로만 쌓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포지션 플레이도 적극적이지 않은 눈치 보기 장세만 이어지는 가운데 방향성을 결정한 재료는 달러화 예금에 묶여있는 업체들의 실 물량이라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1,190원대에 결제가 많이 나오긴 하지만, 오퍼도 늘어나는 게 느껴진다"며 "다시 1,200원대로 올라섰지만, 조심스럽게 이달 말 1,190원 하향 돌파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를 안 하고 있는데, 실제로 네고물량이 풀려야 달러-원도 레인지를 넓힐 수 있을 것 같다"며 "SK하이닉스 등 기업 실적이 좋았는데, 예금에 묶여있는 네고가 좀 나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1,190원 바닥이 뚫린다면 수출기업 심리도 급해질 수 있지만, 일단은 결제도 많고 펀더멘탈로 약세로 가는 분위기라 기다리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수급이 움직이려면 네고가 나오거나 호재가 있어야 하는데 딱히 없다"며 "달러도 약세로 가는 분위기인데, 결제가 1,190원대에서 계속 나오다 보니 네고물량도 급하게 나오는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심리적으로 리스크온이라고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지표도 다시 안 좋아지는 게 사실"이라며 "이는 네고물량 출현을 더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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