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천850억·금융상품 2천억 충당금 적립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4천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리딩금융 타이틀을 지켜냈다.

신한금융은 24일 올해 상반기에 1조8천55억원(2분기 8천7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한 규모지만, 충당금과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경상이익은 최대치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KB금융을 942억원 차이로 앞서게 됐다.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차이는 2천29억원에 달했지만, KB금융이 2분기(9천818억원)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갭이 크게 줄었다.

코로나로 인해 향후 악화할 경기 전망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1천850억원)은 KB금융과 비슷했다. 하지만 라임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의 부실과 관련해 쌓은 2천16억원의 충당금이 발목을 잡았다.

3천866억원(세전기준)의 충당금이 없었다면 신한금융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조원을 넘어선 게 된다. 그만큼 경상이익 성적은 견실했다.

코로나 관련 신규 여신만 7조원을 공급하는 등 대출자산이 크게 늘어나자 그룹의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비이자부문도 1.8% 성장하며 영업이익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되면서 이자마진에 본격적인 영향을 줬지만,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1.84%로 지난 분기보다 2b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자산건전성도 견조했다.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30bp 상승한 11.4%로 집계됐다. 자기자본(BIS)비율은 15.5%다.

매트릭스로 운영되는 사업부문에선 GIB가 상반기에만 3천912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나 성장했다.

같은 기간 각종 사모펀드 이슈로 몸살을 앓은 WM부문의 영업이익은 767억원으로 36.1% 급감했다.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부문의 당기순이익도 1천527억원에 그치며 14.7% 역성장했다.

다만 비대면 영업이 확산하며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한 영업은 크게 늘었다.

그룹사 디지털 채널을 통해 기록한 영업수익은 8천3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6%나 급증했다.

자회사별로는 신한은행이 1조1천4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었다. 전년동기 대비 11.0%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5천1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9%나 역성장했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상반기에만 5.5%(2분기 2.7%)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연간 기준 가계대출은 3.0%, 기업대출은 8.2% 늘었다.

2분기 대출성장률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 기반한 대출자산 운용과 조달비용 절감 노력으로 NIM은 전분기 대비 2bp 줄어드는 데 그쳤다. 신한금융은 하반기에도 시장금리 하락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ALM 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신한카드와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신한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그룹사들은 실적 개선을 이어가며 상반기에만 7천1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특히 충당금 규모가 컸던 신한금융투자는 위탁수수료와 IB 수수료로 손익 변동성을 최소화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분기 그룹 대손비용률은 50bp로 전분기 대비 15bp 증가했지만, 이는 선제적인 코로나 충당금에 기인한 것으로 특이요인을 제외하면 32bp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코로나 재확산 추이와 실물경기 둔화에 따른 자산 건전성 악화 수준 등을 고려해 체계적인 리스크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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