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신 "회계 부정-채무난으로 위기..경영권 통제 지분 넘길 듯"

현금 보유 299억 위안 부풀려..상하이 상장 주, 23~24일 거래 정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회계 부정과 채무 난으로 경영 위기를 맞아온 중국 국유 제약사 캉메이 파마세티컬이 광둥성 투자회사에 넘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중국 경제 금융 전문 매체 차이신이 24일 보도했다.

차이신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광둥성 정부가 100% 소유한 광둥 헝젠 인베스트먼트 홀딩스가 캉메이 관리인으로 지정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지 않았으나 옵션 가운데 하나는 헝젠이 캉메이 경영을 통제할 수 있는 표결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차이신에 귀띔했다.

차이신은 헝젠이 국유 전력기업 차이나 서던 파워 그리드와 중국 남방항공, 차이나 제너럴 뉴클리어 파워 그룹 및 차이나 바오우 스틸 그룹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이신은 캉메이가 회계 부정을 실토한 직후인 지난해 5월께 당시 캉메이 회장이던 마싱톈이 헝젠에 접근해 지분 투자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광둥성 정부도 캉메이 구조 조정 관여에 관심을 보였으나, 회계 부정 규모가 처음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는 바람에 구조 조정이 진행되지 못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캉메이는 이 와중에 또 다른 국유 제약사인 광저우 파마세티컬스에도 접근했던 것으로 또 다른 소식통이 귀뜀했다.

차이신은 캉메이의 전략이 자산을 매각해 그 돈으로 채무를 상환하면서 상하이 증시에서 상장 퇴출당하는 것을 막을 시간을 벌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회계 부정 조사가 완료되고 지난 5월 60만 위안의 벌금이 캉메이에 부과됨에 따라 국유 투자사가 개입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캉메이는 지난해 4월 '회계 오류'로 현금 보유 규모가 299억 위안 부풀려졌다고 회계 부정을 실토했음을 차이신은 상기시켰다.

캉메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5억100만 위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채는 약 3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캉메이 주식은 23~24일 이틀 간 거래가 정지됐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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