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에 상승세를 이어가며 1,201원대로 마감했다.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이 청도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청하면서 미중 갈등이 깊어진 영향을 받았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20원 상승한 1,201.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중 갈등과 미국 고용지표 부진을 반영하며 1,200원 위로 갭업 출발했다.

다만, 1,200원 위에서 네고물량 등 대기 매도가 유입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아 1,199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한 이후 중국이 맞대응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 가운데 이날 오후 중국 외교부는 청도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폐쇄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1,200원 아래로 레벨을 낮췄던 달러-원 환율은 이 소식에 다시 1,200원 위로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3위안 가까이 올랐으나 이후 7.02위안 수준에서 등락했다.

오후들어 낙폭을 확대했던 코스피 지수도 장 후반 낙폭을 소폭 축소하며 2,200선 위에서 마감했다.

◇27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00~1,21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중국의 보복 조치에 1,200원 위에서 마감했지만, 월말을 앞두고 네고 물량이 나오는 상황에서 강한 롱 플레이가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중국의 보복 조치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1,200원 위에서 마감했다"며 "해당 재료가 아직 미국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뉴욕증시가 하락하며 1,200원 레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이 무거운 흐름이었는데 중국이 청두에 있는 미 영사관 폐쇄를 요청하면서 아시아 시장은 리스크 오프로 돌아섰다"며 "주말을 앞두고 롱 심리가 강해지지는 않았고 달러가 강세로 전환한 틈을 타 1,200원 위에서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다음 주가 월말 주간이라 롱 플레이가 강하게 나오긴 어렵다"며 "최근 네고물량이 은근히 많아 악재만 가지고 달러-원을 끌어올리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하면서 1,200원을 돌파한 점을 반영해 전일 대비 5.20원 높은 1,202.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시가에서 고점을 형성한 후 달러-원은 빠르게 레벨을 낮췄다. 1,200원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1,200원을 중심으로 등락이 나타났다.

오후 들어 중국 정부가 청도 주재 미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며 달러-원이 다시 1,200원대로 올랐으나 네고물량 등에 상단은 제한됐다.

이날 장중 고점은 1,203.10원, 저점은 1,199.00원으로 변동폭은 4.1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01.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0억7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71% 내린 2,200.44, 코스닥은 0.86% 하락한 794.80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69억3천6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248억3천300만 원어치를 사들였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36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9.0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11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4.64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20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1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01원, 고점은 171.4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52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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