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V'자 경제 반등과 연간 플러스 경제성장률(GDP) 달성 등은 더 어려워졌다고도 관측됐다.
현대경제연구소는 26일 '2020년 상반기 GDP에 나타난 최근 국내 경제 특징'을 주제로 한 경제주평에서 "올해 실질 GDP 증가율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올 상반기 국내 GDP는 전년 대비 -0.8%, 지난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3.3%로,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민간소비 증감률은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전년 동기 대비 -4.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민간부문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지만 지난해 저조했던 상황에 대한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제조업 생산이 급감하면서 제조업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1.8%에 그쳤다.
다만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시행하면서 경제성장률 대부분이 정부 재정지출에 기인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민간부문의 GDP 증가율은 지난 2017년 하반기 3.1%에서 올 상반기 -3.3%까지 줄었지만, 정부부문의 GDP 증가율은 2017년 상반기 2.6%에서 올 상반기 7.9%로 늘었다.
2017년 상반기에서 올 상반기까지 지난 3년간 민간부문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2.4%p에서 -2.6%p로 축소한 반면, 정부부문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0.5%p에서 1.7%p로 확대했다.
연구원은 "전체 경제성장 중 민간부문의 GDP 증가율이 부진했지만 정부부문은 크게 확대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및 공급 충격을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방어하면서 경제성장률 하락 폭이 일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3차 추경이 예정되어 있어 올 하반기에도 정부부문이 경제성장률 하락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상반기에 나타난 GDP 급감 및 최근 부진한 경기 흐름을 고려하면 국내 경제의 연간 기준 플러스 성장률 달성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도 지적했다.
연구원은 "전기 대비로 올 1분기 -1.3%, 2분기 -3.3%의 성장률을 보인 한국 경제가 연간 0%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3분기 및 4분기에 전기 대비 3.2%씩 성장해야 한다"며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하반기에 0.8%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외적으로 주요국의 부양책에 힘입어 개선세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하반기 국내 수출 경기에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상황을 고려하면 국내 경제는 'V자 반등'보다는 장기간 느린 회복의 경로를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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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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