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5년 만에 도시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의 신규 수주 규모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2분기 신규 수주는 2조7천1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2.3%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 신규수주 역시 지난해 2조5천억원에서 올해 5조3천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삼성물산의 수주 증가의 주요 요인은 5년 만에 복귀한 재건축 수주 성과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 공사를 수주하면서 도시정비사업에 복귀했다.

지난 2015년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래미안 원베일리) 통합 재건축 수주 이후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복귀 이후에는 총공사비만 8천87억원에 달하는 서초구 반포 3주구 재건축 사업권도 따냈다.

삼성물산은 대형건설사 가운데 최저 수준의 부채비율과 'AA+'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조합원들을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에서만 신규 수주액은 1조500억원 규모로 5년 만에 복귀 후 단숨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정비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대형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도 주요 사업장의 수주에 성공한 것이 향후 수주전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 수주는 강남권 재건축 등 2분기에 약 2조7천억원을 추가해 연간 계획 11조1천억원 달성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정비 사업뿐만 아니라 계열사의 하이테크 공장 주수도 안정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 2분기에도 6천900억원 규모의 평택 반도체 2기를 수주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해외 사업에서도 삼성물산은 선방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본격화된 2분기 신규 수주는 급격 줄어들고 있지만,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해외수주액은 36억7천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0% 증가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 토목 부문과 그룹사 공사 발주감소 등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으나 아시아 대형 토목사업, 중동 산업 설비 등을 수주하며 4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이처럼 안정적인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는 만큼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수주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데 하이테크 투자 확대로 인해 그룹사 신규수주와 도시정비사업에서의 신규수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삼성물산은 해외 사업장의 리스크 관리가 상대적으로 잘되고 있고, 마진이 높은 그룹 향 매출과 수주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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