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우선주 이상 급등 이후 증시가 급락했던 전례가 많아 향후 지수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펀더멘탈 개선에 따른 추세적 상승이 아닌 유동성 확대에 따른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어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지난 2013년과 2015년 우선주 급등락 현상이 나타난 이후 증시가 크게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13년 3월 셋째 주 국내 주가 상승률 상위 50개 종목 중 절반에 가까운 23개 종목이 우선주로 집계됐다.

당시 현대비앤지스틸과 동양철관 등 철강업종과 CJ씨푸드, 서울식품 등 음식료업종, 아남전자와 비티씨정보를 포함한 IT 업종 등 우선주 주가 상승률이 30~70%에 달했다.

우선주가 크게 요동친 이후 5월부터 하방 압력을 받은 코스피 지수는 6월 말까지 15%가량 내려앉았다.

지난 2013년 5월 31일 2,010선에 장을 마친 코스피는 6월 25일 1,770.53포인트의 종가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주식 가격제한폭이 변경된 이후에도 우선주 주가가 급등락했다.

우선주에 투자 심리가 몰리며 널뛰기 장세가 펼쳐졌고 이후 지수가 급락하며 2013년과 동일한 현상을 보였다.

2015년 6월 15일 주식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 이후 7거래일간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우선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태양금속 우선주는 종가 기준 1천115원에서 6천940원으로 522.42% 급등했다.

이 외에도 SK네트웍스 우선주와 계약전기 우선주 등이 184.36%, 149.28%씩 올랐으며 대호피앤씨 우선주와 신원 우선주 등도 90%대 상승폭을 보였다.

우선주 급등 이후 7월 3일 종가 기준 2,10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 지수는 8월 28일 1,800.75포인트까지 빠지며 낙폭을 10%대로 확대했다.

2013년과 2015년에 이어 올해에도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SK증권과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상한가 랠리를 펼친 데 이어 최근에는 신풍제약 등 바이오주 우선주가 급등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9일 '우선주 관련 투자자 보호 강화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이 투기적 거래자들의 '폭탄돌리기'식 투자행위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의 펀더멘탈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이 아닌 추종매수와 순환매성 자금이 우선주에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일부 우선주를 중심으로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이상 급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우선주 급등 이후 지수 하락 추세에 정확한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물경기와 기업 실적 개선이 없는 단순 주가 상승이라 매물 출회가 언제든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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