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이번 주(27~31일) 서울 채권시장은 중ㆍ장기물을 중심으로 국고채 금리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중국 간 격화하는 갈등과 입찰 물량 감소에 따른 수급 부담 완화 등이 강세 재료로 지목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홍 부총리는 오는 28일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29일에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등 일정을 소화한다.

30일에는 국회 본회의 참석이 예정돼 있다.

기획재정부는 28일 '4차산업, 한국판 뉴딜, 공공기관 현장성과 창출ㆍ확산 간담회'를 갖고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29일에는 '5월 인구동향'과 '6월 국내인구이동', '코로나19 대응 초과사망 분석자료' 등을 공개한다.

다음날인 30일에는 '8월 국고채 발행계획'과 '6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28일 '2분기 중 외국환은행 외환거래동향'과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발표한다.

다음날(29일)에는 '7월 소비자동향조사'를, 30일에는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등을 공개한다.

◇ GDP 부진ㆍ미중 갈등에 단기금리 하락…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지난주(20~24일) 국고채 3년물은 주초 대비 0.3bp 하락한 0.799%, 국고채 10년물은 2.9bp 내린 1.305%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50.6bp로 주 초(53.2bp)보다 2.6bp 축소했다.

지난 20일 국고채 20년물 입찰을 끝으로 이달 말까지 입찰 공백이 생겼다.

21일에는 유럽연합(EU)이 7천500억유로 규모 경제회복기금 조성에 합의했다.

같은 날 관세청이 발표한 7월 1~20일 수출은 246억달러로 1년 전보다 12.8% 감소했다.

22일 장 종료 이후에 한국은행은 이달 말까지 연장한 전액공급방식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추가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날(23일) 국고채 3년과 5년물은 금리가 장중 지표물 기준 최저점까지 내렸다.

개장 전 발표된 국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3.3%, 전년 대비 -2.9%에 그쳤다.

전일 미국이 중국에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하면서 미ㆍ중 간 외교 갈등도 불거졌다.

다음날인 24일 중국 외교부가 미국에 청두 소재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통보하면서 미ㆍ중 갈등은 한층 격화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틀 연속 장중 0.8%대를 하향 돌파했고, 10년물도 1.3%대를 깨고 내렸다.

종가 기준으로도 국고채 3년 금리는 역대 최저인 0.799%로 장을 마쳤다.

미 금융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하며 미 10년물 금리는 0.6%대를 깨고 0.5%대로 떨어졌다.

주 후반 진행된 국고채 전문딜러(PD) 간담회에선 내달 국채 발행량이 10년물 등 장기물을 중심으로 이달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고됐다.

주 초반 3년 국채선물을 8천계약 이상 사들인 외국인은 주 후반 들어 연일 3천계약 넘게 대량 처분하는 등 차익 실현성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주 원화채를 1조4천483억원 순매수했다. 국채를 1조92억원, 통화안정증권을 4천410억원, 회사채를 4억원 샀다. 공사ㆍ공단채는 23억원 팔았다.

선물시장에선 3년 국채선물을 5천4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5거래일 연속 사들이며 총 1조1천144계약을 매수했다.

◇ 중ㆍ장기금리 하락 전망…FOMC 주목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고채 금리가 중ㆍ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오는 28~29일 열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는 미ㆍ중 갈등 심화 등 재료들의 연장선상이 될 것"이라며 "채권시장의 불확실성 재료였던 공급 부담이 점차 희석되는 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하락하며 일드커브(수익률곡선)가 평평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24일 장중 3년과 10년물 스프레드가 49.5bp까지 줄어드는 등 오랜만에 40bp대까지 내렸는데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최근 글로벌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국내 채권 금리는 캐리 매력이 높다"며 "현물 채권시장 중심으로 외국인 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찍는 등 흐름이 뒤바뀌기는 구도상 어렵다"고 분석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는 GDP 발표를 기점으로 채권시장이 추가적인 강세를 보였다"며 "10년물은 향후 국채 발행 등 수급 부담이 있지만 3년과의 현 스프레드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는 미 연준의 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이번 FOMC에서 추가 정책 변화가 나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커브 플래트닝이 점쳐지지만 그 정도는 다소 제한될 것으로도 관측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년물 이상 국고채 금리가 최저를 기록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중ㆍ장기 스프레드에 여유가 있다"며 "아직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 다소 스프레드 축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국채 발행이 크게 이뤄지고 입찰 때마다 금리 상승 리스크가 존재해 스프레드 축소 정도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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