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물리적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던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 레이 달리오가 그 이전에 양측의 자본 전쟁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달리오 회장은 26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거나 채권 상환을 보류할 경우 자본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엄청난 경제적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법으로 (미국 정부가) 중국에 투자할 수 없으며 심지어 미국이 중국에 상환해야 할 채권에 대해 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말할 경우 이러한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은 정부가 지시하는 이러한 상황에 익숙하지 않아 이는 달러 가치와 같은 것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러한 것은 현시점에서 잘 다뤄져야 하는 어려운 문제들이다"라고 강조했다.

달리오 회장은 이전부터 달러화 가치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대에는 중국 중심으로 세계 질서가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해왔다.

달리오는 우리는 현재 중국인들과 이념전쟁을 하고 있으며 이것이 "난데없는 돈 찍어내기 상황에서 직면한 경기 침체와 결합할 경우 미국 경제에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리오가 걱정하는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가진 돈의 건전성"이라며 "생산성을 확대하기보다 적자를 계속 이어가고 채권을 매각하거나 돈을 계속 찍어낼 수는 없으며, 일정 기간 이상 이러한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달리오는 우리가 가진 돈에 대해 더 건전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경제는 쇠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건전한 것을 하기 위해, 생산적이기 위해, 우리가 쓰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통화의 안정성을 쌓기 위해, 좋은 대차대조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는 쇠락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달리오는 지난 16일 링크트인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긴장이 군사적 갈등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과거 전쟁 사례를 검토한 결과 엄청난 갈등이 나타나는 시기에는 혼란을 잠재우고 질서를 세우려는 더 독재적인 리더십이 나타나는 경향이 강하다며 미·중 간의 긴장이 실제 전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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