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오는 30일 금융당국의 주가연계증권(ELS) 규제 발표를 앞두고 관련 규제에 따른 크레딧시장 충격이 선반영됐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당국의 규제가 나오더라도 채권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달 중순 ELS 규제 내용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여전채 매도가 쏟아지다가 이내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던 경험도 있다.

2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만기가 1년가량 남은 은행계열 캐피탈사 채권은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4bp 높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만기가 2년 정도 남은 다른 은행계열 캐피탈사 채권도 민평 대비 4bp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당일(7월15일)에는 3년과 10년 국채선물이 각각 2틱과 6틱 오르는 등 채권시장의 강보합 분위기가 나타났다. 안정된 시장에서 시세보다 싼 가격에 여전채 급매물 출회를 촉발한 것은 ELS 규제 소식이었다.

당시 시장에 돈 메시지는 ELS 규제와 관련한 것으로 파생결합증권의 헤지자산으로 채권을 편입한 경우 특정 산업에 운용 비율을 10%까지로 제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발행된 채권에도 해당하지만 시장 충격을 고려해 1년간 완화해서 규제를 적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르면 증권사의 ELS 운용북은 올해 말까지 특정산업 투자한도를 17% 이하, 2021년까지는 14% 이하, 2022년부터는 10% 이하로 줄여야 한다.

여전채 보유 비중이 큰 일부 증권사는 급하게 이 채권을 팔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던 셈이다.

실제 이틀 정도 급매가 쏟아지면서 여전채 시장은 다소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여전채를 줄이고 회사채 비중을 늘리려는 수요가 쏠리면서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오는 30일 공개되는 ELS 규제는 당시 시장에 퍼졌던 메시지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ELS 규제와 관련 증권사별로 의견을 수렴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보가 시장에 녹아든 측면도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난 15일 ELS 규제 메시지가 퍼지고선 한 차례 출렁였지만, 최근에는 여전채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제 규제 내용이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시장 영향은 선반영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당시 메시지가 시장에 널리 퍼졌다"며 "여전채가 좀 많은 곳은 팔아야 할 곳도 있어 보이지만, 저 수준이라면 대부분 회사는 만기 상환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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