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주식 등 금융시장과 경제의 괴리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세상의 중심이 바뀌어가는 구조적인 현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 카카오·현대차 보면 시장이 읽힌다

그는 27일 연합인포맥스 유튜브 채널의 '바로미테뷰'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근 강세 흐름을 이어가던 기술주가 잠시 조정을 보였지만, 속도의 문제로 결국은 꾸준히 오를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기술주가 주도하던 주식시장의 강세 기조는 과열 논란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세상의 중심이 바뀌어가는 예로 카카오와 현대차를 들었다.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력은 현대차가 소비와 투자, 고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카카오를 훨씬 앞선다. 그런데도 카카오의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현대차를 앞질렀다.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기업이 당장 GDP에 미치는 영향은 적더라도 플랫폼 경쟁력과 네트워크 효과, 브랜드 가치 등 무형자산 가치는 현대차와 같은 전통산업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신 센터장은 "세상이 온라인이나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는 구조적 현상"이라며 "시장에서는 연구개발(R&D) 비중이 큰 플랫폼 기업이나 헬스케어 업종 등을 더욱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소수의 대형 기술주가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는 것은 이런 현상을 반영한 결과라는 뜻이다.

그는 "대형 기술주가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넘어가고 있다"며 "과거 닷컴 버블과 다른 것은 성숙기로 가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신 센터장은 "현대차의 전기차 개발 등 전통 산업 가운데서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변화하는 분야가 향후 10년의 성장주가 될 수 있다"며 "기후변화와 공공성 등의 영향을 받아 기업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핵심 기술주가 하루 사이 큰 폭으로 급락한 것에 대해서는 "저가매수 시기로 보는 게 맞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비대면 산업에 급격히 쏠렸던 관심이 자연스레 분산되는 과정"이라고 풀이했다.

온라인과 플랫폼 등의 산업은 메가 트렌드인 만큼,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게 신 센터장의 분석이다.

그는 "넷플릭스 같은 종목이 급락한 것도 이익이 줄었다기보다는 신규 가입자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과 비대면 등으로 달라진 소비 패턴은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쉽게 되돌아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중국 증시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

최근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경제 지표의 반등 속도가 빠르고 당국이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통제하는 것도 있다"며 "동시에 당국이 주식시장의 건강한 상승 장세를 유도한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며 최근 돋보이는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동시에 중국 당국이 5G와 전기차 등 신경제에 대해 보호하면서도 육성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신 센터장은 "중국 증시가 항상 과열되다 무너진 경험이 있어 당국이 이번에는 건강한 상승장을 유도하려는 것 같다"며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뉴욕에 상장됐던 기업 일부가 홍콩으로 넘어오고, 홍콩 상장 기업이 본토로 넘어오는 것도 중국 증시 강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상하이종합지수나 CSI300 등 전통산업 지수가 추가로 더 오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신경제와 신기술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늘어나는 주식시장의 개인 투자자에 대해서는 "투자 호흡이 짧아져서는 안 된다"며 "퇴직연금 등은 10년 이상 가지고 갈 수 있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권했다.

신 센터장은 "속도가 줄더라도 성장 흐름은 확실한 기술주, 고령화 시대의 헬스케어 또는 바이오 종목 등은 메가 트렌드로 보고 연금 자산으로 구성하면 좋다"며 "이들을 큰 비중으로 길게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베트남과 같은 성장 국가나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유럽 기업 등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각으로 가져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s://youtu.be/3NVQmMrV8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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