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과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각기 다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미국의 회복은 다소 지체되는 반면, 유럽 국가들은 지난 봄의 엄격한 봉쇄조치,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와 대규모 집회 규제 등에서 이익을 얻는 양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의 회복속도 격차는 IHS마킷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조사에서 드러났다.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몇몇 주의 새로운 규제를 촉발한 코로나19 사례에 직면해 서비스 부문 지수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지수는 신규 주문이 증가하며 2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했다. 대체로 미국의 경제활동은 변화가 없었다.

IHS마킷은 이날 미국의 합성 PMI가 6월 47.9에서 7월 50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는 5개월의 위축 끝에 나온 것으로 50포인트 아래는 전월 대비 활동이 위축됐음을, 반대는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결과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것보다는 약했는데 이는 여러 주 정부가 코로나19 재발로 방해를 받으면서 미국의 경제를 살리려는 노력이 힘겹게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총확진자 수는 300만명에서 2주만인 지난 23일 400만명을 넘어섰다.

유럽에서는 IHS마킷 지수가 6월 48.5에서 7월 54.8로 상승했다. 4개월 연속 감소 뒤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유럽의 회복속도 강도는 올해 남은 기간 회복의 기반을 만들 수 있고 지난 2분기 급격한 침체를 겪은 세계 경제가 9월까지 3개월 동안 확장하도록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유럽은 미국과 같은 코로나19 재확산 사례를 겪지는 않고 있어서 급격한 경제회복이 가능했다.

실제로 프랑스는 엄격한 이동제한으로 봉쇄기간 동안 PMI가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급격히 하락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합성 PMI는 6월 51.7에서 7월 들어 30개월래 최고치인 57.6으로 뛰어올랐다.

다만, 일부 지역의 신규 코로나19 발발은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얼마나 걸릴지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인력자원 회사인 랜드스타드 홀딩스는 지난 2분기 매출이 25% 하락했다고 지난 21일 보고했다. 다만 최근 들어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반등 움직임이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IHS마킷의 조사는 몇몇 걱정스러운 신호도 포함하고 있다.

펜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의 서비스 부문 회사들은 해외 여행 감소로 해외수요가 억제되면서 신규 주문 감소를 보고했다.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이 부분의 고용이 다소 증가했다는 점이다.

유럽에서는 기업들이 노동자 해고를 지속하고 있어 이들이 펜데믹 이전으로 회복하는 데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또한 유럽 기업의 신규 주문이 증가했지만 해외 고객의 주문은 여전히 하락했다. 남유럽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여행은 여전히 규제에 묶여 있다.

소비자들이 감염과 실직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신호도 있다. 지난 23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배포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신뢰지수는 7월 들어 하락했는데 이는 시장 심리가 펜데믹 이전 수준보다 낮은 점을 보여줬다.

영란은행의 조나단 하스켈은 "회복의 경로는 감염의 공포에 달려있다. 또한 실업의 체감 혹은 공포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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