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달러-엔 환율이 미·중 갈등 고조 여파로 100엔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FX프라임바이GMO의 우에다 마리토 디렉터는 "미·중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며 "(기존의) 무역 문제와 다른 점은 대화로 타협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주 미국은 텍사스주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에서 도를 넘는 스파이 활동이 이뤄졌다며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했고, 이에 따른 보복으로 중국도 청두에 소재한 미국 총영사관을 닫으라고 통보했다.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이날 10시(현지시간)를 기해 결국 문을 닫았다.

상황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양국의 군사 충돌을 가능성마저 우려하고 있다.

마리토 디렉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문제 심화는 투자자의 리스크 회피 움직임을 불러일으켜 엔화 매수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 회복을 위해 미국 대통령이 일본이나 일본 기업으로 화살을 돌릴 경우 달러-엔 환율이 100엔을 향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선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마리토 디렉터는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경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만약 미국 경제가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나 수익률 곡선 제어(YCC) 정책 도입 논의가 고조될 수 있으며, 이는 엔화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마리토 디렉터는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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