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강조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경영환경에서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인 '공공성'에 충실히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 대출 등 정책자금을 포함해 중소기업 대출 점유율이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다. 다만 상대적으로 상업적인 측면인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

27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76조5천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보다 6.0% 급증했다. 특히, 중소기업 운전자금으로 나간 대출은 한 분기 만에 9.9% 치솟았다.

지난 5년간 기업은행의 분기 평균 중기대출 증가율은 1.8% 정도다. 코로나 국면에서 초저금리 대출이 7조원가량 공급됐고 기업은행도 별도로 자금 중개에 나선 결과, 평균 증가율을 대폭 상회했다.





이로써 기업은행의 은행권 내 중소기업 대출 점유율은 22.8%로 분기대비 0.3%포인트 높아졌다.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이러한 영업 결과는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별도 기준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은 분기대비 56.8% 급감했다.

순이자마진(N(M)은 1.60%로 전분기보다 9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NIM은 29bp 낮다. 이번에 초저금리 대출이 많이 취급된 만큼 NIM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에 따라 초저금리 대출이 많아졌고 금리 인하까지 겹쳐 NIM 하락이 불가피했다"며 "보증서 대출인 초저금리 대출은 3년이 지나면 일반 보증서 대출로 전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중기대출 급증의 반대급부는 충당금이다. 기업은행의 지난 분기 충당금 순전입액은 5천362억원에 달한다.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8천226억원)의 절반이 넘는다.

지난 분기 기업은행의 인건비는 초과업적성과급의 지출로 지난 분기보다 27.3% 증가했다. 매년 2분기에 나타나는 계절적인 현상이다. 마찬가지로 영업외수익은 자회사 배당수익이 매년 1분기에 있어 2분기에는 80% 급감했다.

한편, 윤종원 행장은 연초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기업은행은 상업성과 공공성을 병행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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