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가 주요 통화와 자산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1,196원대로 하락 마감했다.

장중 1,196원대 지지선 돌파 시도가 있었으나 낙폭이 제한됐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0원 하락한 1,19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에도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역외 달러 매도세와 월말 네고물량, 아시아 증시의 위험 선호 분위기에 1,190원대 중반까지 낙폭을 키웠다.

달러 인덱스는 미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기대와 유로화 강세 등에 93.812까지 저점을 낮췄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1조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27일(현지시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달러화 약세의 주요 원인인 유로화는 아시아 장중 강세를 지속하며 유로-달러가 저항선인 1.17달러를 넘어섰다.

달러-엔도 105.420엔까지 떨어지며 지난 3월 16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금 현물가격도 온스당 1,923달러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치를 돌파했다.

이처럼 전방위 달러 약세 분위기에 월말 네고물량, 코스피 상승세까지 더해지며 달러-원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증권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28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9~1,205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달러 약세가 심화하면서 주요 통화와 자산들이 이에 연동했다며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이벤트가 많아 소극적인 대응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의 1조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 기대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천문학적인 달러 공급이 추가되면서 달러 약세가 추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확산 불안에 달러 약세가 일부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유로를 비롯해 금이나 파운드, 위안화 등 달러 약세에 연동해 반응했다"며 "수급도 전반적으로 많지 않아 조용한 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FOMC 등 이벤트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달러 약세로 너무 치우친 느낌이라 조만간 분위기가 반전될 재료가 나올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 거래일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소폭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30원 하락한 1,201.20원에 개장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등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이었지만, 달러 약세에 반응했다.

역외 달러 매도세에 장 초반 1,200원을 하향 돌파한 달러-원 환율은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 금 등 주요 자산에 대해 약세로 반응하면서 1,194원대로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다만, 네고와 결제물량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오는 가운데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만큼 하단 저항으로 여겨지던 1,196원 선 위로 되돌리는 모습이었다.

장중 고점은 1,201.50원, 저점은 1,194.50원으로 변동폭은 7.0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6.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7억1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79% 오른 2,217.86, 코스닥은 0.81% 상승한 801.23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555억1천6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823억6천800만 원어치를 사들였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46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4.0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712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3.89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04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7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68원, 고점은 170.9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23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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