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미·중 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지속에 따른 미국 경제 우려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5.3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971엔보다 0.611엔(0.58%)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46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412달러보다 0.01049달러(0.9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74엔을 기록, 전장 123.36엔보다 0.38엔(0.3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71% 하락한 93.730을 기록했다. 2018년 7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 미 경제 우려로 최근 안전피난처로 달러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7일째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할 기미기 보이지 않아 미 경제가 빠른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높아졌다. 전세계 바이러스 사망자 가운데 4분의 1이 미국에서 나온 가운데, 지난주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는 예상과 달리 늘어나 우려를 더 했다.

여기에 미 의회가 아직 새로운 지원책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어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실업급여 강화와 같은 코로나19의 재정적 피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 중 일부는 이번 달에 만료된다.

최근 약해진 안전피난처로의 달러 지위를 엔과 스위스 프랑이 대체하고 있다. 프랑은 달러에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엔은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치 루크만 분석가는 "과거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달러가 이익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더는 그렇지 않다"며 "단지 무역 문제만 위태로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유럽 국가들에 했던 조치와 마찬가지로 중국에 대해 도를 넘는 정책을 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국제 무역과 자본시장에서 달러의 지배적인 위치가 축소된다면 지금 보고 있는 달러 약세는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한 매우 약한 맛보기 정도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3월만 해도 달러는 3년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계 경제가 거의 셧다운에 들어가고 금융시장 혼란 등에 달러 쟁탈전이 일어났다. 이후 증시 등이 회복되고 중앙은행과 정부가 경기 부양책으로 대응하면서 달러는 후퇴했다.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들이 7천500억 유로 규모의 코로나19 회복기금에 합의한 영향으로 상승세에 탄력이 붙은 유로는 장중 1.17642달러까지 오르는 등 1.17달러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2018년 9월 이후 가장 높다.

라보뱅크의 마이클 에브리 글로벌 전략가는 달러 인덱스는 달러-엔, 유로-달러 등 주요 구성 환율로 인해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달러 인덱스는 전반적인 달러 약세를 반영한 것이라기보다는 유로의 리스크 온, 엔의 리스크 오프로 인한 것"이라며 "최근 과도한 상처가 돌아오는 것을 보는 것일 뿐이며 문제는 그것이 일시적인지 아닌지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화요일과 수요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연준이 금리를 오랜 기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즈호의 네일 존스 외환 세일즈 대표는 "일반적인 달러 매도 환경에서 엔이 안전피난처 통화로 혜택을 받고 있다"며 "월말 자금 흐름도 여기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은 잠재적으로 위험 회피 통화를 찾고 있으며 달러에서 엔화와 프랑으로의 재량적인 전환이 나타났다"며 "유로의 경우 상당한 숏 포지션이 풀리면서 강세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루크만 분석가는 "EU의 코로나19 회복기금은 이상적이지 않지만, 유로는 더 매력적으로 됐다"며 "합의는 EU 경제가 위기에 덜 취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유로의 상승 위험은 하락 위험보다 높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유로가 잠재적으로 1.18달러 목표치를 향해 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봤다. 다만 차익 실현으로 인해 유로가 최근 상승분을 되돌릴 수 있어 유로 베팅에 주의해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에는 일부 위험 선호도 남아있다.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동반 강세다. 스웨덴 크로나는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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