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2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1달러(0.8%) 상승한 41.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달러 약세 현상과 미국 부양책, 미·중 긴장 등을 주시했다.

달러가 가파른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원유는 물론 금 등 주요 상품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이날 2년여 만에 최저치인 93대로 떨어졌다.

유럽연합(EU)의 경제협력기금 타결 이후 유로화 강세,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달러를 끌어 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유가에는 상승 재료로 작용한다.

미국의 추가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미 공화당은 이날 1조 달러 규모의 신규 부양책 법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실업 보험 지원 규모 등을 둘러싼 민주당과의 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정부 및 여당의 방안이 확정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신규 부양책과 관련해 민주당과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를 표했다.

하지만 미·중 긴장 등으로 인해 유가 상승 폭은 제한됐다.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문제 등으로 인해 대립하던 양국이 지난주 상대국의 일부 영사관 폐쇄 조치 등을 단행하면서 긴장이 한층 팽팽해진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도 불안 요인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426만 명을 훌쩍 넘었다. 전 세계적으로는 1천60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홍콩이 식당의 실내 영업 재중단 등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했고, 영국은 스페인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한 의무 격리 조치를 발동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경제 활동의 제약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의 강세와 약세 재료가 혼재되면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 연구원은 "덜 단단한 수요의 회복과 미·중 간 정치적인 긴장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반면 달러 약세와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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