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금 가격은 달러 약세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해지면서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쳤다.

2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3.50달러(1.8%) 급등한 1,931.00달러에 마감했다.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장중에는 온스당 1,941.90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과 미·중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금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26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사망자도 14만7천 명을 상회하는 등 상황이 악화했다.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문제 등을 두고 대립하던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에 상대국의 일부 영사관을 전격 폐쇄하는 등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양국의 갈등이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자산의 가격 등 금융시장의 여건도 금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가 약 2년 이내 최저치인 93선대로 떨어지는 등 최근 달러 약세가 가파르다. 이는 달러로 거래되는 금 등 다른 자산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여기에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0.6% 아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장기 금리와 금 가격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분석한다.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가 없는 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탓이다.

또 이례적인 저금리는 금 투자에 대한 상대적인 비용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경제 지표의 둔화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을 지속할 것이란 점도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이런 여건으로 인해 금뿐만 아니라 은 가격도 기록적인 강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9월물 은 선물은 전장보다 7.2% 급등한 온스당 24.501달러에 마감했다. 2013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온스당 2천 달러를 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씽크마켓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연구원은 "2,000달러 장벽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금 가격이 여기서 멈출지 2,000달러에 도달할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2,000달러까지 겨우 55달러 정도만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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