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유로 섞을 듯…9월 초 발행 유력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가 6년 만에 유로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2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기재부는 달러화와 유로화를 섞어 총 15억달러(약 1조8천억원)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실현화하면 유로화 외평채는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기재부는 사상 최저인 연 2.164%의 금리로 7억5천만유로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번에 BNP파리바와 스탠다드차타드(SC) 등 유럽계 투자은행(IB)을 주관사단에 들여보낸 것도 유로화 외평채 발행을 위한 포석이다. 만기는 10년이 유력하다. 규모는 미정이다.

기재부의 유로화 선택은 최근 약세를 보이는 달러화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의미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27일(뉴욕 현지시간) 기준으로 93.730을 기록했다. 2018년 7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연방 준비위원회(Fed)의 공격적인 양적 완화 정책, 미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등이 혼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와 반대로 최근 7천500억유로(1천53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에 합의한 유럽연합(EU)의 통화인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더욱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국제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기재부가 유로화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달러로 환산되는 외평기금의 규모를 더욱 불리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저금리 기조에 따라 발행금리 측면에서도 우호적이라는 점이 기재부의 결정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발행 시점은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가 유력하다. 특히, 8월에는 유럽 대부분 국가가 휴가이기 때문에 사실상 수월한 업무는 기대하기 힘들다.

기재부는 이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절차를 상당 부분 마무리해 내달 초ㆍ중순께 외평채 발행을 시작할 수 있다. 이후로는 언제든지 외평채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논 딜 로드쇼(NDR)는 생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재부는 지난해와 달리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채권은 발행하지 않을 것을 보인다. 순수한 '알 채권'으로 유로화와 달러화를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평채 조달의 제1 목표는 보유 외환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외 신인도를 확인하고, 국내 기관의 외화표시 자금 조달을 원활하기 위한 벤치마크 금리 개선 성격도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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