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올해 처음으로 채용을 진행한 전국은행연합회에 금융공기업 인재들이 운집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연합회가 실시한 경력직원 채용에 소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기업 직원들이 대거 지원·합격했다.

이번 채용에서 연합회에 최종 합격한 지원자 대다수는 국책은행을 포함한 금융 공공기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은행연합회는 조직 내 필요한 인력구성에 따라 신입 공채와 경력 공채를 섞어 진행했다. 올해는 지난 5월 경력직 공고를 통해 첫 채용을 시작했다.

이번에 채용한 인원은 금융 일반부문의 5급 사원이었다. 지원 자격 자체가 금융회사, 금융 유관기관 3년 이내 근무 경력 보유자 또는 회계·법무법인 1년 이상 근무 경력 보유자로 한정됐다.

그러다 보니 은행원 3년차에 접어든 지원자 다수가 몰렸다. 그 어렵다는 금융공기업 'A매치' 시험을 통과한 금융 유관기관 주니어들도 은행연합회 문을 두드렸다.

비단 올해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은행연합회 채용 경쟁률은 해마다 높았다. 금융기관에 몸 좀 담았던 선수들에겐 꽤 알려진 '워너비' 직장이다.

은행연합회는 사원은행들이 설립한 자발적 협의기구다. 은행권을 대표해 제도개선 사항을 발굴하고 공동연구와 업무개발 등의 역할을 한다. 회원사들의 회비로 돌아간다. 은행권에 버금가는 급여와 복리후생이 제공된다.

실적 경쟁에 시달려야 하는 은행과 달리 은행연합회는 업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과도한 경쟁보다 안정적인 자리와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요즘 젊은 구직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니어급은 대부분 은행 창구에서 시간을 보내고 영업 압박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은행을 떠나는 직원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반면 협회는 조직의 특성상 경쟁이 덜하고 안정적이란 점에서 젊은 세대의 좋은 직장의 요건을 두루 갖춘 점이 부각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책금융부 손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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