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달 보험사의 원화 초장기 국고채 투자가 주춤했다.

시장에서는 올 상반기 보험사의 원화 초장기 국고채 투자가 급증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달 국고채 30년 입찰이 없어 초장기 국고채 투자가 감소한 것이란 진단도 제기된다.

2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24일까지 보험사는 원화 초장기 국고채 1조3천56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앞서 보험사의 원화 초장기 국고채 순매수는 올 1월 2천852억원, 2월 2조493억원, 3월 4조7천343억원, 4월 3조7천348억원, 5월 1조8천758억원, 6월 4조3천446억원을 기록했다.

초장기 국고채 순매수에서 물가연동국채와 원금이자분리채권은 제외됐다.

보험사의 원화 초장기 국고채 투자가 감소한 것을 두고 시장참가자는 이달 보험사가 투자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보험사의 원화 초장기 국고채 순매수가 지난해 원화 초장기 국고채 순매수를 넘어섰다"며 "이 때문에 국고채 30년물 레벨이 나쁘지 않은데도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초장기물 수급 부담은 계속 있었던 것이라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보험사의 원화 초장기 국고채 순매수는 17조1천278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순매수는 18조8천340억원이다.

이달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평균 금리는 각각 1.564%, 1.575%를 기록했다. 전달에는 각각 1.545%, 1.573%를 나타냈다.

이달 원화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없어 초장기 국고채 투자가 감소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난달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두 차례 있었다"며 "이달에는 한 번도 없었고 20년 입찰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이달 초장기 국고채 투자가 주춤한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달 20일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20년물(국고01125-3909) 경쟁입찰에서 1조2천600억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560%에 낙찰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고채 30년물(국고01500-5003) 경쟁입찰에서는 3조3천억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595%에 낙찰됐다.

같은 달 2일 국고채 30년물(국고01500-5003) 경쟁입찰에서는 3조1천650억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585%에 낙찰됐다.

이 운용역은 "내달 초에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있다"며 "입찰을 앞두고 입찰 부담으로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상승할 텐데 레벨이 나쁘지 않으면 30년물 입찰에서 보험사 수요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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