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달러보다 美 달러화 급락이 더 걱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전 세계가 25년여 만에 3차 금융위기를 맞을 위험에 처해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조지프 얌은 "세 번째 금융위기가 곧 닥치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면서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모든 것이 멈춰야 했다. 이제 이것은 다루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얌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현금을 풀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문제의' 양적 완화로 많은 사람이 소득 이상의 지출을 하게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얌은 지난 1993년부터 2009년까지 HKMA 수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끄는 내각인 행정회에 소속돼 있다.

이날 발언은 HKMA가 인터뷰를 통해 유튜브에 올렸다.

얌은 홍콩달러 페그제의 회복력에 대해서도 완전히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실 나는 홍콩달러가 하락 압박을 받는 것보다 달러화가 급락할 가능성이 더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이후 홍콩에 순유입된 외자는 140억달러에 달했다. 대형 기업공개(IPO) 덕분에 해외 투자자들이 몰린 덕분이다.

이 때문에 홍콩달러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홍콩달러를 페그제 범위 내에 유지하고자 수차례 개입했다.

얌은 "홍콩의 글로벌 금융 중심지의 역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난해 나타난 사회 불안이었다. 홍콩 국가보안법이 홍콩에 안전을 돌려주고 사회적 질서의 토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7~98년과 2008년의 두차례 금융위기가 원인이 달랐다고 지적했다.

얌은 "1997년과 1998년은 금융 글로벌화의 위기로 그 특징을 묘사할 수 있다. 2008년에는 금융 문화의 위기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양적 완화에 나선 것에 대해 "약간의 재정규율을 부과하고, 분수에 넘치게 소비하는 것보다 저축을 더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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