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신규 주식 계좌 증가세가 14개월 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CSDC)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의 신규 주식 계좌는 155만개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이는 2019년 4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다.

14개월 새 신규 주식 계좌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린이(주식과 어린이의 합성어)로 불리는 신규 주식 거래자 수도 58% 늘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주식 투자자 수는 798만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중국의 6월 기준 중국 총 주식 투자자 수는 1억6천770만명을 기록했다.

중국의 주식 투자자는 전 세계 중 최대로 이는 방글라데시 전체 인구에 맞먹는다.

이 중 대부분이 개인투자자이며 개인투자자가 중국 본토 주식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는다.

매체는 중국 투자자들이 가계 저축을 주식투자에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가계 저축은 세계 1위로 약 82조 위안에 달한다.

이뿐 아니라 레버리지 투자도 늘었다.

레버리지 주식 매수 잔액은 올해 33% 증가해 최대 1조3천6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5년 새 최고치다.

SCMP는 중국 투자자들이 새로 등장한 뮤추얼 펀드를 사들이고 레버리지 주식 투자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신규 주식 계좌가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중국 증시가 지난 4개월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털어낸 데다 중앙은행도 경제성장을 위해 기록적인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지난 3월 저점 대비 최대 30%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5.1% 상승했다.

다만 최근 총영사관 폐쇄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4% 가까이 밀려 강세장이 주춤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최대 상장 증권사인 중신증권은 주가가 하락하면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중신증권은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심리적 영향만 줄 것으로 분석했다.

중신증권의 친페이징 애널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외교적 갈등은 단기적으로만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며 국내 경제나 금융시장에 실질적 타격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콤인터내셔널의 홍 하오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주 및 차이넥스트 지수의 소규모 기업 주가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차이넥스트에 편입돼있는 기업들은 현재 상하이종합지수에 있는 기업 대비 5배 이상 밸류에이션이 높게 책정돼있다.

그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차이넥스트의 변동성은 계속에서 투자 심리를 괴롭힐 것"이라면서 "그런 만큼 시장은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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