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안정된 금리 흐름이 지속하면서 증권사의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이 다시 늘어날 조짐이다.

28일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통합 종목 리스트(화면번호 4711)에 따르면 지난주 미래에셋대우의 CP·전단채 발행 규모는 2조1천500억원으로 가장 많이 발행했고, 그다음으로 IBK투자증권이 1조2천5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KB증권은 8천500억원, 키움증권은 7천300억원, 신한금융투자는 5천700억원의 CP·전단채를 발행했다.

상위 3개 증권사를 포함해 전체 증권사들의 발행량이 최근 3주간 꾸준히 증가했고, 특히 IBK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 다음으로 가장 많은 발행 규모를 나타내 대형 증권사 못지않은 발행량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의 콜차입 한도 한시적 확대 등 자금시장 안정 지원과 한국은행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으로 CP 금리가 안정을 되찾자 증권사들이 이자 부담이 덜하고 발행 절차가 간단한 CP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셈이다.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91일물 CP 금리는 지난 9일부터 전일까지 1.460%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2일 2.230%까지 오른 뒤 줄곧 2%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5월 7일 1.990%로 내려선 후 1%대로 안정됐다.







[그래프 설명 :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CD 91일물 금리(빨간선, 우측 수치)와 같은만기 CP 금리(파란선, 좌측 수치) 추이]

특히 지난 3월 이후 해외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사태로 유동성 우려가 커지자 증권사들이 추가 증거금을 CP 발행으로 조달하면서 CP 금리가 급등한 바 있으나 이후 발행액이 줄어들면서 금리 또한 동반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시장이 안정된 가운데 높은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한 활발한 단기채 수요에 따라 만기가 긴 회사채보다 CP 발행이 운용상 이점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주로 1일물 전단채가 많으나 결제용으로 하루씩 발행해 이자 부담을 덜 안고 상환하는 형태가 전략상 유리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누적으로 보면 발행량이 많지만 실질적으로 상환이 끝난 경우가 많다"며 "익일 오전에 자금이 필요할 경우 전일 미리 조달해놓고 바로 소진하는 게 운용상으로 유리한 데다 하루짜리만 발행해도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회사채를 발행하면 만기가 1∼3년으로 길어 이자를 계속 지불해야 한다"며 "CP, 전단채는 자금이 잠깐 필요할 때 단기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데 길게 발행해서 계속 이자를 내는 것보다 금리가 높더라도 잠깐 발행해 상환하는 게 운용상 편하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단기 자금 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중 증권사에서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 변동은 없었다.

IBK투자증권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의 최고 등급인 'A1'을 받고 있다.

'A1' 등급은 기업의 어음 상환 능력이 최상임을 뜻한다.

NICE신용평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권사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수익성 및 유동성의 변동폭이 당분간 클 것"이라면서도 "증권사가 제시한 재무구조 개선계획 및 유동성 강화방안, 당국의 시장 안정화 의지 및 노력을 고려해 좀 더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한 후 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된 가운데 증권사들의 낮아진 재무 건전성 지표 등 단기 유동성 경색 재발 우려가 있는 점 등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한 금융 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이 안정됐으나 8월부터 콜차입 한도 늘린 것도 줄어드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단기자금시장은 안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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