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금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오르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위스 은행 롬바르드 오디어가 금 포지션의 절반을 처분했다고 CNBC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28일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1,981.02달러로 올라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1.9% 오른 온스당 1,931.00달러에 장을 마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외교 갈등이 고조되고 미국과 주요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급증세를 지속하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린 탓이다.

롬바르드 오디어의 사미 차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자신의 팀이 금 포지션의 절반을 매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금을 일부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미국의 실질금리가 상당한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어 현재 수준의 금값이 약간의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전망을 고려했을 때 이처럼 낮은 금리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평가한 것이다.

실질금리가 낮으면 보통 금값에는 긍정적이다.

실질금리가 낮아지면 향후 특정 기간 채권이 구매력을 유지할 여력이 축소되기 때문으로 이렇게 되면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이 되는 장기 자산의 매력이 커진다.

차르는 "우리는 계속해서 마이너스 실질 금리가 금가격 상승의 동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10년물 실질금리는 사실상 -1% 정도이며 이는 2011년이나 2012년 이후에는 보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정도의 급격한 마이너스 실질 금리는 통상 향후 경기 회복 가능성이 없고 미국 경제가 계속 위축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차르는 "미국이 어떤 상황을 겪고 있는지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에 어떻게 잘못 대처했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어느 시기가 되면 미국 경제는 회복할 것이며 이렇게 되면 실질금리도 이것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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