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 전환과 손절성 물량에 상승 반전하며 1,196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1,201원대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지만, 역대급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장 후반 상승폭을 축소했다.

28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80원 상승한 1,196.9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해 하락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이 코스피 주식을 대량으로 순매수하면서 달러-원은 1,190.40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다만, 꾸준한 결제 수요에 1,190원대에서 하단이 막히며 1,191~1,192원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점심 무렵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동시에 온스당 1,980달러를 웃돌며 고공행진하던 금값이 1,933달러대로 급락하면서 금 차익실현에 따른 달러 강세 전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또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과도한 달러 약세 되돌림이 나온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유로화와 역외 위안화도 약세로 전환했다.

달러-원 환율도 빠르게 상승 전환해 1,201.00원대로 고점을 높였다.

외인 주식 순매수에 달러 매도 물량을 기대했던 숏포지션이 달러 강세 전환에 손절매에 나선 점도 달러-원 상승세를 부추겼다.

다만, 역대급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달러 강세 제한에 장 후반 달러-원은 상승폭 축소하며 1,196원대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1조3천52억5천7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013년 9월 12일 1조4천278억7천500만 원 순매수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29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90~1,205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외국인 주식 대량 매수 물량이 익일 환시에 유입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수급을 강조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결제 수요가 많이 들어왔고, 숏커버도 나오면서 상승했다"며 "달러 강세 전환에 유로화와 위안화도 많이 조정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외인 주식 매수 물량이 역대급이었던 반면, 달러-원 환율은 떨어지지 못했다"며 "조만간 관련 물량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장중 갑작스러운 달러 강세에 환율이 상승했지만, 외인이 1조원 이상 주식을 사들이면서 상승폭을 축소했다"며 "미국 통화정책 이벤트와 성장률 지표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미국 추가 부양책 기대로 인한 미 증시 강세와 달러 약세 기대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1개월물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달러 약세를 반영해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2.30원 내린 1,193.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달러 약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1,190원대 초반까지 레벨을 낮췄다.

외인 주식 순매수에 외은을 중심으로 숏 포지션이 우위를 보였다.

다만, 점심 무렵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유로화와 위안화, 원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7달러대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하락 전환하며 1.173달러 부근에서 등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도 오전 중 6.98위안대로 저점을 낮췄으나 다시 7.00위안 위로 올라왔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은 점도 숏커버를 촉발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1,201.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달러 강세가 제한된 가운데 외인 주식 순매도가 2013년 9월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01.00원, 저점은 1,190.40원으로 변동폭은 10.6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5.09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0억6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76% 오른 2,256.99, 코스닥은 0.83% 상승한 807.85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천52억5천7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18억1천300만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46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4.0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7313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3.80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02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00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36원, 고점은 171.3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02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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