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7년 만에 역대급 매수세를 기록했지만,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상승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9일 외국인이 강력한 증시 매수에도 약세를 이어가던 달러화의 강세 전환과 역외 숏커버 물량에 전일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 장중 1,190.4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하단을 지지하는 결제 수요와 점심 무렵 달러 강세 전환, 이로 인한 역외 숏커버 물량에 급등하며 상승 전환했다.

1,201원까지 고점을 높였던 달러-원 환율은 이후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역대 최대수준을 기록하면서 상승폭을 소폭 축소해 1,196.90원으로 마감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최근 달러 약세가 시장의 주된 관심사인 가운데 당분간 달러 동향을 주로 살피며 환율이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외국인이 역대급 주식 순매수에 나서며 관련 자금이 환시에서 달러 매도 물량으로 나올 수 있는 만큼 달러-원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도 미국 통화정책 이벤트와 부양책 이슈에 달러화 약세가 주춤하며 달러-원도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이며 하락 반전한 모습이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월말 네고 물량이 나오는 가운데 전일 외국인 주식 매수 관련 달러 매도 물량도 나오는 것 같다"며 "오늘은 물량이 좀 풀리는 모습인데, 오후에는 커스터디 물량도 나올 수 있어 1,190원대 초반 안착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국인 주식 매수 관련 물량이 시차를 두고 나올 수 있겠지만, 이날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는 만큼 환시도 관련 영향을 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은 이날 장 초반부터 강하게 매수에 나서며 이미 코스피 시장에서 2천5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다만, 딜러들은 월말 들어 네고 물량도 나오는 모습이지만, 결제수요가 여전히 많은 만큼 팽팽한 수급 대립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외국인 주식 매수에도 환율이 빠지지 않자 그동안 숏포지션을 잡았던 역외의 되돌림 매물이 나온 점도 달러-원에는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도 "외국인이 전일 많이 샀지만, 그에 비해 환율이 안 떨어졌다"며 "그러나 워낙 주식을 많이 산 만큼 관련 물량이 오늘부터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보다는 수급으로 움직이는 느낌"이라며 "최근 외은들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강력한 약달러 분위기와 대규모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 타이트한 수급 여건 속에 달러-원 환율은 모멘텀 탐색을 지속할 것"이라며 "장중 아시아 환시 흐름과 외국인 증시 동향에 주목할 것이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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