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선물 순매도포지션 추이. 출처:상품선물거래위원회>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유로화 선물 순매도포지션이 지난 2월부터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인데 유로화 하락 베팅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일부에서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인용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유로화 선물 순매도포지션(차입금 기준) 규모는 145,533(2월 25일)에서 14,995(7월 21일)로 10배가량 축소됐다.

선물매도포지션에서 선물매수포지션을 뺀 순매도포지션은 유로화 하락에 얼마나 많은 베팅이 걸렸는지를 나타낸다. 유로화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2월 이후 꾸준히 줄어든 셈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최근 6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며 1.1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유로화 가치가 달러 대비 올랐다는 의미다.

최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7천500억달러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에 합의하며 대출금·보조금 형태로 코로나 위기를 겪는 EU 회원국 경제를 지원키로 했다. 사상 최초로 공동채권을 발행키로 하는 등 정치적 통합도 다져진 모양새다.

이달 초 골드만삭스는 1년 뒤 유로-달러 환율 전망을 유로당 1.17달러에서 1.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러스를 더욱 잘 통제한 덕에 유럽은 앞으로 수년간 미국보다 빠른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반론도 제기했다. 회복기금이 내년까지 분배되지 않을 것이며, 기금과 관련해 회원국 간 이견이 생기면 유로화 오름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스페인을 포함한 일부 유럽 국가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며,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9% 역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유로화 상승에 베팅하는 근거가 유럽경제 회복 전망이 아니라 달러화 하락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비록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지만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만약 위험 선호 심리가 움츠러들면 투자자가 유로화를 팔고 달러화 매수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yts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1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