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전자업종(IT)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주식시장 강세가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 개선 및 경기 반등 기대감과 맞물리면서 지난해의 채권시장 약세를 다시 연출할지 주목된다.

29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내 전기ㆍ전자업종 지수는 전일 기준 21,256.25로 27일보다 4.23% 상승해 장을 마쳤다.

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3% 가까이 급락했지만 3월 말부터 우상향을 그리며 4개월 새 41%가량 올랐다.

이러한 전기ㆍ전자업종 주가 상승세의 중심엔 삼성전자가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5만8천600원에 마감하며 전장 대비 5.4%의 상승률을 보였고, 지난 3월 말과 비교하면 38% 수준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 기준 약 23%의 비중을 차지하는 대장주로, 최근 코스피시장 전체의 상승세 또한 이끌고 있다고 평가된다.

전기ㆍ전자업종 주가 상승세의 배경을 올 3분기 반도체 수출 호조와 이에 따른 경제성장률 반등의 전조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앞서 지난 2분기에 발표된 국내총생산(GDP)이 수출 부진 등으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채권시장에서는 올 3분기 GDP가 기저효과 등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관점이 우세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GDP가 예상보다 안 좋았던 것은 수출과 소비 부진 원인이 컸다"며 "하반기 방향은 개선되는 쪽으로 대부분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향후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하면 채권 금리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관측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바로미터로, 삼성전자 주가가 국내 경기의 인디케이터 역할을 하는 것은 맞다"며 "지난해 말에도 IT 주가가 상승하면서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횡보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업황이 개선된 9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30% 가까이 올랐다.

채권 금리는 당시 국고채 3년 지표물이었던 19-3호 기준으로 8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47bp가량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 3분기에도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 내 실적전망치를 제출한 18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한 결과, 삼성전자의 3분기 목표주가는 평균 6만6천300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전자업종 주가 상승이 기업 실적 개선이 아닌 풍부한 유동성과 달러 약세 등에 원인이 있을 수 있어 경기개선 기대감에 따른 위험선호 확대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세의 배경엔 근본적인 기업들의 체질 개선보다는 늘어난 유동성이 몰리고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난 영향이 더 크다"며 "계절적인 수혜는 있을 수 있지만 엄청난 투자 사이클이 있지 않은 이상 눈에 띄는 회복이 이뤄질지는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자업계 호조가 GDP 개선까지 이어지려면 반도체 수출뿐 아니라 투자까지 대폭 늘어나야 한다"며 "과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가를 끌어올릴 때 수출이 잘된 측면도 있지만 설비투자 기여도가 대폭 증가했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전기ㆍ전자업종 지수 추이>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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