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와 비대면 영향으로 상용차와 법인구매차의 올 상반기 판매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 등록 현황분석'에 따르면 승합차와 화물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4.4%와 9.8% 줄어든 1만7천159대와 12만4천245대로 집계됐다.

승합차는 국산 미니밴의 노후화에 따른 신차출시 대기 수요와 관광수요 부진에 따른 대형버스 판매 감소 영향을 받았다.

화물차는 소상공인이 주로 활용하는 1t 트럭 판매가 10% 이상 줄어들면서 타격을 입었다.

승용차의 경우 정부 수요부양책과 다양한 신차 효과로 10.7% 증가한 80만6천853대가 팔렸다.

승용차 신규등록 중 세단 비중은 2013년 75.3%에서 올 상반기에는 53.5%로 하락하는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확대 추세는 이어졌다.

특히 대형 세단과 대형 SUV의 증가율이 24.8%와 19.7%로 두드러졌는데 이는 코로나19로 국내 여행, 캠핑이 증가하는 등 레저활동에 적합한 대형 승용차를 선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매 주체별로는 코로나19가 개인의 자가용 보유심리를 촉진해 개인 구매는 13.7% 증가했다.

그러나 법인·사업자는 2.9% 증가에 그쳐 판매 비중도 작년보다 2.0%포인트 하락한 26.3%에 그쳤다.

전기차의 경우 올 상반기 수입 전기승용차와 국산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30% 가까이 증가한 9만대가 판매돼 자동차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6%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전기승용차의 경우 1만6천707대 중 국산차는 42.6% 감소한 7천834대가 판매됐지만, 수입차는 150% 증가한 8천873대가 팔려 정부 구매 보조금 중 절반 이상을 고급 수입 전기차가 받아 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만기 자동차협회장은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내수는 코로나19에도 신모델 투입 확대와 내수진작책 등에 힘입어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증가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수요가 본격 회복되기 전까지는 개별소비세 70% 감면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국회 통과 등 내수부양책 유지가 필요하며, 친환경차 보급도 친환경성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에 대한 영향 등을 고려하는 등 정교한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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