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 SCMP 기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안전자산으로 여기고 뛰어들었으나 이같은 시장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가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에서 진단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따른 시위와 미국과 중국의 총영사관 폐쇄,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식 등이 투자자들의 달러화 포지션을 재평가하게 했다고 킴벌리는 지적했다.

그는 이런 요인 때문에 투자자들이 달러화 보유를 덜 편안하게 느낌에 따라 달러화가 앞으로 더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말 시장에 달러화가 필요했던 것은 달러화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킴벌리는 "그러나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결코 혼동해서는 안 된다"면서 "타 중앙은행과의 외환스와프를 통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노력이 달러화 유동성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를 경감시켰으며 시장이 달러화 전망에 대해 냉정한 관점을 갖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팬데믹 대응이 다른 나라보다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인식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킴벌리는 "외환시장은 멍청하지 않다"면서 "불확실성의 시기에는 위험회피가 생각을 지배하며 달러화의 안전 피난처 지위가 대두된다. 그러나 이런 불확실성이 다소 미묘하다면 시장은 적응하게 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히 외환시장의 내러티브를 지배하고 있지만, 달러화보다 더 나은 투자처가 있다고 시장이 인지하고 있는 것이 지금 달러화가 직면한 문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시적인 대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세계의 지배적 준비통화로 달러화의 우월성에는 영향이 없겠지만 달러화 가치에는 엄청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킴벌리는 그러나 위안화도 다른 통화처럼 달러화 대비 강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위안화는 거의 틀림없이 미중 관계 파열의 희생양"이라고 말했다.

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와 엔화가 수혜를 입고 있지만, 이들 국가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정책담당자들이 이를 환영할지는 의문이라고 킴벌리는 지적했다.

그는 달러화 강세론자들은 달러화의 약세가 일시적인 일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하겠지만 "아직은 달러화 랠리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하지 말아라. 지금은 달러화의 지속적인 약세 국면이 펼쳐져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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