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삼성생명이 계약자 돈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은성수 위원장은 2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런 답변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취득원가로 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날 박용진 의원은 "보험업법 106조, 이른바 삼성생명 법 이슈를 알고 있냐"며 "보험업법에서 보험사 총자산의 3% 이상의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삼성생명이 가질 수 있는 건 6조원 정도"라며 "그런데 삼성전자 지분을 무려 8%, 시가로 30조원 가까이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생명 총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14%"라며 "나머지 생보사의 주식 비중은 0.7%"라고 했다.

박 의원은 "삼성전자 주식가격 변동에 따른 삼성생명 충격이 다른 회사보다 20배 크다"며 "향후 삼성전자 위기가 오면 삼성생명이 우리 경제위기의 슈퍼 전파자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얘기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했다"며 "최종구 전 위원장이 2018년 4월에 자발적으로 개선하라고 읍소했는데 (삼성이) 개선한 게 없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또 "대통령도 재벌총수 일가의 부당한 특혜를 바로잡으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은성수 위원장은 "저도 같은 생각"이라며 "삼성에서 인사 오면 자발적으로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용진 의원은 "2018년 4월부터 2020년 7월까지 2년 넘게 자발적으로 얘기만 하냐"며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산 돈이 누구 돈이냐, 이건희 회장 돈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은성수 위원장은 "생명이 주식 산 돈은 계약자 돈"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삼성이든 보험사든 금융회사가 자기 자산을 한 회사에 '몰빵'하는 건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산정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2023년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이 시행되면 보험부채도 시가로 평가한다"며 "(이 문제를) 의원님과 상의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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