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 아시아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와 미국 증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일본과 대만 시장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반대로 중국과 홍콩 증시는 미·중 충돌 우려 완화와 저가매수 등에 강세를 보였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일본과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한 영향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27포인트(1.15%) 하락한 22,397.11로,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하는 토픽스지수는 20.08포인트(1.28%) 내린 1,549.04로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 뒤 내림세를 이어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일본 내 신규 코로나 감염자 수는 사상 최다인 982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미국에선 하루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천600명 정도로 집계돼 2개월 반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도 신장 위구르자치구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해 하루 신규 확진자가 5개월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 확산으로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해진 점도 주가지수를 짓눌렀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33엔(0.03%) 내린 105.057엔을 기록했다. 전날 증시 마감 무렵엔 105.537엔이었다.

시장은 기업 실적 발표 소식도 주목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많은 주요 기업 매출과 영업에 바이러스가 준 타격은 시장 예상보다 더욱 심각한 손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일본의 장기외화채 발행자 등급(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A' 등급을 유지했다.

피치는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5%로 예상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선 일본의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시각이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간밤 미국증시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45.76포인트(0.36%) 내린 12,540.97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반등에 성공해 12,600선 후반까지 올랐지만, 장 막판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밤 미국증시가 추가 부양책과 통화정책 관련 소식을 주시하면서 하락하자 대만증시도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는 추가 부양책 가운데 실업수당 지급방안을 둘러싸고 난항을 겪고 있다.

공화당이 실업보험 지원 규모를 9월까지 주당 200달러로 줄인다고 밝히면서 민주당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행 지원 규모는 주당 600달러다.

이번 주 내로 양당이 합의하지 못하면 실업보험 추가 지원은 일시중단 된다.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날 연준은 7개 긴급 대출프로그램 기한을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들은 9월까지만 가동될 예정이었다.

이날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TSMC가 3%, 포모사석유화학이 0.1% 하락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위험 선호 심리가 고조되면서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66.59포인트(2.06%) 상승한 3,294.55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63.11포인트(2.90%) 오른 2,236.95에 장을 마감했다.

위험 선호심리가 주가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아타캐피털의 앨런 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서로 총영사관을 폐쇄한 후 더 고조되지 않고 있고 금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다시 소폭 내렸다"면서 "위험 선호 심리에 불이 켜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도 위험 선호 심리에 도움을 줬다.

전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가 미국 정부로부터 4억7천만 달러 이상의 추가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소식에 이어 간밤에는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3차 임상시험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증시를 지지했다.

지난 24일 중국증시가 크게 하락한 이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신장웨이우얼자치구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면서 28일 하루 동안 101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왔다.

이중 해외 역유입 3명을 제외하고 본토에서 98명이 나왔는데 베이징에도 1명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 통신 부문이 3% 넘게 올랐다.

한편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300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투입했다.

◇ 홍콩 =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10.38포인트(0.45%) 상승한 24,883.14, H지수는 32.52포인트(0.32%) 높은 10,184.41에 각각 거래됐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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