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치러진 공인회계사(CPA) 2차 시험에서 총수익스와프(TRS)에 대한 내용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최근 국내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고와 관련해 예비 회계사들에게도 TRS라는 개념이 중요해졌다.

지난달 27일부터 28일 시행된 CPA 2차 시험 재무관리 과목 7번 문제에서는 (주)대한이라는 회사가 특수목적법인(SPC)인 (주)케이일차와의 TRS 계약을 통해 (주)민국을 인수한다는 조건이 제시됐다.

이후 TRS 정산일의 풋옵션 가치, (주)민국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SPC가 주식을 양도하지 않을 권리의 가치, 신용부도스와프(CDS)와 TRS의 차이 등이 문제로 나왔다.

수험생들은 TRS 개념이 제시된 데에 생소하다는 입장이었다. 일반적으로 공부하던 수험서에서는 주로 다루지 않던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건과 관련해서 TRS 개념에 대한 문제가 나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한 수험생은 "TRS 문제는 이번 차수에서 어려웠던 문제였다"며 "라임 관련 이슈도 잘 몰랐고, 문제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난해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회계사가 자본시장 감사를 담당하는 만큼 알아야 할 주제라고 입을 모았다.

투자자와 운용사, 판매사의 정보 비대칭 때문에 이런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정보 공시를 담당하는 회계업계에서도 이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을 때 공시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가치산정과 재무제표 기재 등 업무에 필요한 내용"이라며 "최근 라임 이슈가 떠오르고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스와프 계약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재무회계 과목을 가르치는 한 교수는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시의성이 있는 문제인 만큼 회계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조금 더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갖고, 대학교재 등 기본적인 개념을 공부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CPA 2차 시험 합격자는 다음 달 28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자본시장부 이수용 기자)

sylee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