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경기부양 의지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미 국채가격은 혼조세를, 달러가치는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연중 최대 규모 급감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신규 부양책은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제 회복을 자신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 수준 금리를 유지하고, 자산 매입 속도도 현 수준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는 등 지속적인 경기부양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연준은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며, 경제의 향후 경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좌우될 것이란 견해도 표했다.

미국의 신규 재정부양책과 관련해서는 백악관과 공화당이 1조 달러의 신규 부양책 법안을 공개하고 민주당과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타결되면 경제에 또 한 번 동력을 제공할 수 있으나 실업보험 추가 지원 규모와 책임 보호 법안 등을 두고 양측 견해차가 여전한 상황이며, 이렇다 할 협상 진전 신호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상품수지(계절 조정치) 적자가 706억 달러로, 지난 5월 753억 달러 대비 6.1% 줄었다고 발표했다. 수입보다 수출이 더 큰 폭 증가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16.6% 오른 116.1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12.5% 증가를 상회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0.29포인트(0.61%) 상승한 26,539.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00포인트(1.24%) 오른 3,258.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85포인트(1.35%) 상승한 10,542.9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FOMC 결과와 주요 기업 실적, 미국 부양책 논의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신규 부양책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제 회복을 자신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 수준 금리를 유지하고, 자산 매입 속도도 현 수준을 이어가겠다는 등 지속적인 경기부양 방침을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연준은 도구 사용에 전념하겠다"며 지속적인 부양 의지를 천명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최근 경제 회복세가 둔화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점은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그는 "지표들이 회복세 둔화를 가리킨다"면서 "회복이 끝나지 않았지만,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하지만 이런 최근 움직임이 얼마나 크고 지속할지 말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영향은 혼재됐다.

AMD는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12.5% 급등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와 보잉은 일부 예상보다 양호한 부문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의 신규 재정 부양책과 관련해서도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상황이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1조 달러의 신규 부양책 법안을 공개하고 민주당과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타결되면 경제에 또 한 번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실업보험 추가 지원 규모와 책임 보호 법안 등을 두고 양측 견해차가 여전한 상황이며, 이렇다 할 협상 진전 신호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은 민주당과 이견이 여전히 크다고 실토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번 금요일까지 합의가 안 될 경우 실업보험 지원 등 일부 시급한 사안에 대한 임시법안이라도 먼저 통과시켜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임시법안에 대해 반대한다고 CNBC가 전했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에 대해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번 주에 틱톡에 대한 권고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관련 상황도 혼재됐다.

최근 일부 집중 발생 지역에서의 신규 환자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사망자 수는 매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 15만 명을 상회했다. 또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많은 주의 전일 신규 사망자도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에너지가 2.13%, 금융주가 2.02% 각각 상승했다. 기술주도 1.5%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지속적인 부양이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T로우 프라이스 그룹의 크리스 딜론 자본시장투자 전문가는 "중앙은행과 시스템에 투입된 재정 부양 규모에 맞서 싸우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더욱이 더 많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27% 하락한 24.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3bp 하락한 0.578%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2bp 내린 0.129%에 거래됐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9bp 상승한 1.24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4.0bp에서 이날 44.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이 시장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정책 결과를 내놔 미 국채 값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 경제 회복을 자신할 때까지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연준은 "바이러스 진로에 따라 미국 경제 경로가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팬데믹 상황이 일부 핫스팟 지역에서 악화하면서 실시간 경제 지표 등을 볼 때 경제 회복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며 "모든 정책 도구를 사용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속에서 파월 의장은 살아있는 기억 가운데 이번 팬데믹이 경제에 가장 큰 충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5만 명에 육박했다.

연준이 부양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물가 압력을 되살릴 것이라는 기대에 단기와 장기 수익률 곡선은 스티프닝해졌다.

5년과 30년물 국채수익률 격차는 3bp 확대된 99bp였다.

슈로더의 빌 캘러한 투자 전략가는 "예상했던 그대로"라며 "연준은 경제에 대해 상당히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완화 정책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시사했다"고 말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바이러스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하면서 최근 몇 달 회복 속도가 둔화했을 수 있다"며 "연준은 현 상황을 바꾸는 데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TD 증권의 프리야 미스라 금리 전략 대표는 "대부분은 이번 회의에 이벤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며 "곧 큰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시장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이 비둘기파적인 어조를 보였는데, 최근 몇 달의 점진적인 국채수익률 하락에 모멘텀을 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렌메데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OMC는 연준 접근법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미국 경제에 전례 없는 통화 부양과 함께 현재의 궤도에 머물 것이라는 점을 크고 분명하게 전했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한스 미켈슨 크레딧 전략가는 "연초 손실에서 주식과 채권시장이 대체로 회복되면서 투자자들은 연준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를 거론하기 시작했다"며 "안정화에서 더 완화적인 정책으로 어떻게 선회할지 앞으로도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팬데믹 여파로 낮은 장기 국채수익률 추세가 강해질 것"이라며 "국채수익률 상승은 점진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2024년까지 2%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채수익률 2%도 역사적으로는 낮은 수준으로, 연준이 10년 국채수익률을 낮추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할 필요가 있을지에 의문이 생긴다"며 "많은 경제 펀더멘털의 힘은 낮은 국채수익률 유지에 맞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5.03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110엔보다 0.078엔(0.07%)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7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141달러보다 0.00634달러(0.54%) 상승했다. 장중 1.18달러대로 오르기도 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70엔을 기록, 전장 123.10엔보다 0.60엔(0.4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6% 하락한 93.329를 기록했다. 2018년 6월 이후 최근 2년여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연준은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고수해 달러에 부담을 줬다.

연준은 제로 금리를 유지했고, 경제 회복에 자신이 생길 때까지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가는 연준의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달러 인덱스는 3% 이상 떨어졌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 확산 억제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15만 명을 넘어섰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치 루크만 외환·상품 리서치 대표는 "유럽과 미국이 코로나19확진자수에서 엇갈린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달러 전망은 여전히 약하다"고 진단했다.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회복기금 합의 영향으로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유로-달러는 다시 올라, 22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을 유지했다.

엔은 달러에 4개월 보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 성장이 다른 선진국들보다 더 강하고 달러에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사라지면서, 달러는 최근 강한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의 7월 소비자 신뢰도는 예상보다 더 하락했다. 두 달간의 회복 열기가 식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새로운 신호를 보냈다.

MUFG 은행의 데렉 할페니 분석가는 "미국의 장기 실질 금리가 하락한 게 최근 달러 매도의 주된 동력"이라며 "연준의 통화 정책 완화로 명목 국채금리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뺀 장기 실질 금리가 내렸고, 이 점이 달러 매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으며 향후 12개월 이상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전에 인플레이션을 당초 예상보다 높게 가도록 용인할 것이라는 기대에 실질 금리는 거의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기축통화로서 달러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한 10년 실질 국채수익률은 -0.93%까지 떨어졌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조짐이 있는지에 외환시장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쏟을 것"이라며 "이는 실질 금리에 부담을 주고, 달러에도 더 부담된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전략가는 "EU의 회복기금은 유로가 향후 몇 년 더욱 강해질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며 "유럽이 재정 정책을 재발견했다면 유로는 2015~2019년보다는 2010~2014년의 범위에서 5년을 더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는 2010년대 첫 5년 동안 평균 1.33달러대를 나타냈다.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 완화와 마이너스 금리로 돌아서면서 그간 평균 1.13달러대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정부의 기록적으로 높은 부채 수준과 함께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치우친 쪽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기축통화로의 달러 수명에 대해 실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운드는 달러에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3달러(0.6%) 상승한 41.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미국 부양책 논의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깜짝 감소해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약 1천61만 배럴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주간 이후 가장 큰 폭의 재고 감소다.

공급 우위 상황에 대한 우려를 줄이는 요인이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60만 배럴 감소보다 훨씬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휘발유 재고는 65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50만 배럴 늘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4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5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점도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최근 플로리다 등 이른바 핫스팟의 감염자 증가 속도가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왔지만, 사망자가 사상 최고치 수준을 늘면서 불안감을 자극했다.

CNBC에 따르면 플로리다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다수 주에서 전일 기준 하루 동안의 사망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새로운 부양 조치를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제 회복을 확신할 때까지 현재 저금리를 유지하고, 자산 매입도 현 속도를 유지할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하는 등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최근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연초 수준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경제의 경로는 바이러스의 진로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이 비둘기파 스탠스를 유지했다는 평가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 폭을 확대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가 지지를 받았다.

미국의 부양책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지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규 부양책과 관련해 민주당과의 견해차가 여전하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번 금요일까지 합의가 안 될 경우 실업 보험 지원과 세입자 보호 등과 중요 요인에 대한 임시방편만 승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 원유 재고의 감소 등에도 향후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유가가 탄력적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 규모는 놀랍지만, 자세히 보면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늘었다"면서 "이는 유가가 크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란 점을 조용히 항변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휘발유 재고는 운전을 위한 수요가 예년 이맘때에 통상적으로 증가하는 수준으로 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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